영광 생명평화탈핵순례 6주년
'당장 탈핵' 정부·한수원에 촉구

제314차 생명평화탈핵순례 6주년 기념행사에는 70여 명의 재가출가 교도와 탈핵시민들이 동참했다.

[원불교신문=강법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6월, 고리 1호기 영구 정지 기념행사에서 "원전은 안전하지도 저렴하지도 친환경적이지도 않다"며 탈원전 정책 추진을 선언했다. 그로부터 1년6개월, 정부는 탈핵 로드맵에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탈핵정책과 원전 수출이라는 양면성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영광한빛핵발전소안전성확보를위한원불교대책위(이하 원불교대책위)는 11월26일 제314차 생명평화탈핵순례 6주년을 맞아 한빛원자력발전소 앞에서 기념집회를 열고 더 뜨겁게 탈핵을 외쳤다.

한국은 1978년 고리 1호기 가동 이후 40년간 24기의 원전을 운영 중이다. 지금까지 원전 사고는 한 건도 없었다는 원전 관계자들의 주장과는 달리, 원불교대책위는 "핵발전소 대형사고는 미국, 러시아, 일본과 같은 핵발전 노하우가 뛰어난 선진국, 핵발전소가 많은 순으로 발생했다. 수적으로 보면 그 다음은 한국이다"면서 "특히 영광 한빛원자력발전소는 대형사고의 징후들이 너무 많이 일어났다"며 안전성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영광 생명평화탈핵순례는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사고가 중요한 계기가 됐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한빛원자력발전소의 각종 사고에 영광군민들과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원불교대책위가 항의 방문과 집회 등으로 대응했지만 위험성은 줄지 않았다.

이에 2012년 11월26일부터 원불교대책위와 원불교환경연대는 지속적인 에너지정책 전환 촉구와 신규핵발전소 건설 중단, 수명이 다한 핵발전소의 수명연장 금지 등을 요구하며 매주 월요일 영광군청에서 한빛원자력발전소까지 22㎞를 걸어왔다. 

제314차 생명평화탈핵순례가 진행된 이날 6주년 기념행사에는 70여 명의 영광교구, 광주전남교구 등 재가출가 교도와 탈핵시민들이 동참했다. 이들은 순례 구간마다 '끝내자 핵발전소, 전기가 남아요, 갈 곳 없다 핵쓰레기, 망치 품은 핵발전소 이제 그만!' 등을 외치며 걸었다. 

이어 한빛원자력발전소 앞에서는 기도식과 함께 영광핵발전소안전성확보를위한공동행동 황대권 대표, 글라렛선교수도회 여경수 신부, 성주 소성리 손소희 평화활동가 등의 연대발언을 통해 탈핵 발걸음을 더욱 힘차게 내디딜 것을 약속했다.

특별공연에는 나무닭움직임연구소 장소익 대표가 인형극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고, 순례객들은 성명서를 통해 '당장 탈핵'을 정부와 한수원에 촉구했다. 

한편 원불교환경연대는 4일 익산유스호스텔에서 〈원불교반핵운동30년사〉 편찬을 위한 좌담회를 열었다.

제314차 생명평화탈핵순례 6주년 기념행사에는 70여 명의 재가출가 교도와 탈핵시민들이 동참했다.
제314차 생명평화탈핵순례 6주년 기념행사에는 70여 명의 재가출가 교도와 탈핵시민들이 동참했다.
제314차 생명평화탈핵순례 6주년 기념행사에는 70여 명의 재가출가 교도와 탈핵시민들이 동참했다.

[2018년 12월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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