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도 교무
한종도 교무

[원불교신문=한종도 교무] 3년 동안 군종교구에 살다보니 현재 군종교구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보였다.

먼저 교화부분에서 장병들이 전역 후 교당과 연계하는 작업이다. 수많은 장병들이 원불교 종교행사에 참석하지만 전역 후에는 근처교당으로 가는 장병들을 찾아볼 수가 없다. 하루빨리 전역한 장병들을 교당으로 연계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서울의 경우 서울교구 청년회와 연계해 직접 그 전역한 장병의 손을 잡고 청년연합법회에 참석하며 인수인계 하는 방법을 제안하고 싶다. 더불어 군종병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출가자를 적극적으로 양성해야 한다.

현재 삼동원에서 간사근무하고 있는 장종범 간사의 경우, 군종병을 하면서 출가의 마음을 냈다. 이를 통해 원불교 군종병을 대상으로 매년마다 출가서원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 군종병 신성회를 진행하고 있는데 재가출가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다음으로는 경제부분인데, 군종교구 예산을 공개해 예산에 관한 모든 부분을 공유해 경제적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다. 또한 군교화를 후원하는 후원회원을 확보하는 방법으로 적극적인 군종교구 홍보를 전개하려 한다.

얼마 전 군종교구에서 후원인들을 파악한 결과 퇴임한 원로교무들이 가장 많은 후원금을 보내고 있었다. 물론 매년 스승의날 보은행사 의미로 원로교무들을 찾아 뵙고 노래공양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있지만, 보다 폭넓은 층들의 후원회원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다.

세번째 행정부분은 원기103년부터 국가에서 진행되는 종교인 과세정책에 맞춰 다양한 노력을 펼치려고 한다. 군종장교 인사권 문제, 편제적인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국방부 군종정책과와 육군본부 군종실의 협조를 받아 효율적인 행정을 추구하려 한다.

요즘들어 군교화를 하면서 많은 생각이 들곤 한다.

원불교, 기독교, 불교, 천주교 매주 종교행사에 오는 장병들의 숫자는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그동안은 간식이나 공연, 마일리지 등의 혜택이 있었기 때문에 많은 장병들이 참석을 했다. 하지만 공연, 마일리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어 그에 따라 장병들의 참여율도 줄어들고 있다.

다행히 육군훈련소 원불교 종교행사에 참석하는 장병들 숫자는 크게 줄지 않았다. 하지만 더 많은 장병들이 원불교 종교행사에 오게 하기 위해서는 담당하는 교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갈수록 인성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군에서도 인성교육이 잘 이뤄지는 장병들의 삶은 여유로워지기 때문에 더 많은 장병들이 원불교에 참석해 마음공부를 장병들에게 소개하고, 마음공부를 통해 마음이 평안해지도록 안내하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당장은 간식과 공연, 마일리지 때문에 원불교 종교행사에 참석하는 장병들이 대부분이지만, 이러한 참여일지라도 계속된다면 각성이 생기고, 변화가 생기고, 재미가 생겨 결국에는 원불교 주인역할을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군종교구가 해결해야 할 세 가지 과제와 함께 이러한 신념으로 군교화에 임하는 것이 교단과 후원인들에 대한 보은이다.

/군종교구

[2018년 10월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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