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립 원광대학교 총장 선거가 끝났다. 원불교학과 교수인 박윤철(본명 맹수) 교무가 6일 원광학원 이사회에서 새 총장에 선임됐다. 수위단원인데다 학문적 실력과 열정을 가진 박 교무가 총장이 되어 어려움이 가중되는 오늘날 대학 현안을 타개하면서 대학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여 기대를 갖는다. 하지만, 경영학과 박성태 교수가 신심깊은 교도요 교조인 소태산 대종사의 친손자임에도 불구하고 지난번에 이어 두 번씩이나 총장 선거에서 피선되지 못한 점은 또한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종법사가 새로 취임을 했고 교정원이 새롭게 짜여 졌으며, 국내외 교구장들과 교육 훈련 문화 복지 산업 등 교단 중요 기관장들이 다 새롭게 진용을 갖추게 됐다. 여타 교당 기관의 인사도 12월말이면 마무리가 된다. 그야말로 교단이 교화를 새롭게 시작하는 시점이다.

교단의 최대 현안은 누차 언급한 바 있지만, 교화 발전을 새롭게 타개해 나가는 것이다. 개별 교당의 법회 출석 교도수를 늘이는 것이 바로 관건이요 핵심 사안이다. 법회 출석 교도수를 늘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법회가 재미가 있고 유익해야 할 것이다. 물론 교화단 활동도 재미가 있어야 하고 훈련도 법대로 제대로 실시해야 한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매주 여는 법회가 훌륭해야 한다. 법회때는 독경도 좋아야 하고, 성가도 재미있게 불러야 한다. 무엇보다 설교가 수준이 높아야 한다. 교무들이 신앙과 수행의 깊이를 더해서 그러한 힘이 설교로 그 기운과 법력, 법흥이 넘쳐나야 한다. 

교단을 새롭게 하려면, 개개인이 새로워져야 하지만, 교단의 전반적인 기운과 분위기가 일신이 되어야 한다. 종법사와 수위단원들이 먼저 새로워져야 한다. 법력도 있어야 하지만, 먼저 인간성과 인간미가 좋아야 하고 풍성해야 한다. 바르기도 해야 하지만, 덕성이 넘쳐나야 한다. 

중앙총부에 가면, 훈훈한 기운이 가득해야 한다. 행정이 본위가 되어 냉랭해서는 안된다. 사람냄새가 나야 한다. 덕성의 향기가 짙어야 한다. 

또한 소태산 대종사의 교조 정신과 법신불 일원상 진리의 바름을 벗어난 비교법적인 요소가 바로잡아져야 한다. 바른 소리하는 사람이 교단의 중심에 서야 한다. 듣기 좋은 소리하는 사람이 중심이 되어서는 안된다. 교단 언론은 정론직필이 가치가 있다. 그런 언론만이 교단의 대의를 바로 세울 수가 있다. 향후 법위사정은 잘못된 관행의 고리를 끊고 <정전> 법위등급의 권위를 회복해야 한다. 일본 오까야마·치바법인 문제도 계속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 교단의 정기(正氣)를 똑 바로 세워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제대로 교화가 될 것이다. 

교단을 새롭게 하기 위해서는 재가출가 구성원 모두가 새로워져야 하겠지만, 종법사와 수위단원 등 교단의 지도부가 정말 새로워져야 한다. 교단의 인물로 선출된 만큼, 신심 공심 등 모든 덕목에서 무아봉공이 되고 사무여한이 되어야 할 것이다. 재가출가 대중이 일거수 일투족을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대중의 신뢰를 받는 지도부가 되길 바란다.

[2018년 12월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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