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봄은 청춘이라 한다. 봄은 사시의 으뜸이요, 청춘은 인생의 비롯이다. 가을의 열매는 봄으로 비롯하고 만년의 성공은 청춘으로 비롯하나니, -중략-

아! 청춘의 동무여 자각하자. 암흑의 광야에 서있는 우리는 일선의 광명인 영원의 희망로를 찾을지니 희망이 없는 사람은 죽은 사람이다. 그대로 늙어 병들어 죽으면 인생의 가치가 무엇이랴. 

아! 영원의 광명이여 그 어느 곳에 찾을까. 그것은 인생의 최대요법인 도덕의 공부이니 청춘의 동무여 도덕의 공부에 감격이 없는가. 감격이 있어야 위대한 인물이 완성된다. 감격이 없으면 썩은 나무와 같나니 썩은 나무는 조각을 못한다. 

아! 동무여 자각과 감격을 가지고 나아가자 영원의 광명선으로.

글_청타원 박길선(1909~1994) 종사
출처_회보 제13호(원기19년) 


청타원 종사는 소태산 대종사의 장녀이다. 어린 시절 영산 방언공사 현장의 식사 공양에 조력하며 개척정신을 체 받지 않았을까. '청춘'의 내용에서 전해지듯 내면은 에너지가 느껴진다. 

청춘은 인생의 비롯임과 동시에 사계절의 시작이며 긴 세월을 놓고 볼 때 성공의 싹을 틔우는 시기이다. 이렇듯 중요한 때 '청춘의 동무들아 자각하자'고 외쳤다. 자각이 아니고서는 그 어떤 환경도 슬기롭게 극복해 갈 수가 없다. 민족 수난의 시기를 살아온 청타원 종사가 외치고픈 정신개벽의 또 다른 표현으로 느껴진다. 그 속에 인생의 참다운 가치를 고민하는 그가 보인다. 

영원한 광명을 찾았던 그는 전무출신 할 마음으로 선(禪)에 참석하기도 했다. 도덕공부를 통해 인생의 내적 전환점을 많이 찾은 것 같다. '감격'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감격은 감각감상의 또 다른 표현이라 보여 진다. 청춘 그 중요한 시기에 자각과 감격의 내적 기쁨을 갖고 영원한 빛을 찾자는 간절함. 이 시는 청타원 종사가 한 해의 끝자락에 우리에게 전하는 소리없는 외침으로 다가온다. 지금 내 마음을 청춘의 시계로 맞춰보자.  

/둔산교당

[2018년 12월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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