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분별없는 큰 마음 키워야 해

[원불교신문=허경진 교도] 1970, 80년대에 활동했던 밴드 퀸의 리더싱어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연일 화제가 되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영화의 소재나 규모면에서는 대형 상업 영화들과 비교가 되지 않지만 영화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르고 있고 몇 번씩이나 재관람을 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 이유는 이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큰 인기를 누린 음악가의 삶을 다룬 점과 그 음악가의 영화 같은 삶, 그리고 프레디 머큐리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흠모할 수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다. 

밴드 퀸의 리더싱어인 프레디 머큐리는 영국에서 살고 있는 이민자였다. 태생부터 아웃사이더였던 그는 오히려 그 점을 음악적으로 풀어낼 때 장점으로 활용한다. 거침없는 가사와 틀에 가두지 않는 음악 스타일이 그것이다. 

그런 그의 음악의 정점에 있는 노래가 바로 '보헤미안 랩소디'이다. 이 노래의 제목을 그대로 풀어보면 보헤미안은 집시 즉, 유랑하는 사람들이다. 랩소디는 광시곡 즉, 자유로운 형식의 기교를 살려서 연주하는 환상적인 음악이라는 뜻으로 조금 더 직설적으로 풀자면 미친 듯이 연주하는 음악을 말한다. 이 노래의 어마어마한 제목이 전혀 아깝지 않다. 오페라를 락에 적용하여 헤비메탈로 연주하는데 그 전에도 심지어 그 이후에도 들어보기 힘든 특이하면서도 정말 멋진 곡이다. 곡의 길이도 범상치 않아 단일곡인데 7분에 다다른다. 

이렇게 독특한 음악을 접한 음반관계자들은 많은 우려를 표했지만 당시 자유를 갈망하던 젊은이들은 더욱 퀸의 노래에 열광했다. 

그런 퀸의 음악에 2018년 현재 다시 전세대가 열광하고 있다. 퀸과 동시대를 살았던 기성세대들은 과거에 대한 추억과 그 시대에 대한 향수로 영화를 좋아한다고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퀸을 완전히 새로 접하는 음악과 밴드로 여길 수 있는 20대, 더 나아가 10대가 더 퀸의 음악과 이 영화에 열광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의 음악과 삶이 세상이 정해놓은 정답에 집착하지 않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쪽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 세대들의 기호나 생각과 접점이 있기 때문이다. 

요즘 생산되고 있는 많은 매체들을 보면 개개인의 흥미와 기호에 집중하고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의 삶을 살아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그런 것들을 보았을 때 앞으로는 더욱 다양하고 많은 생각들이 수면 위로 올라올 것이며 다양한 삶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세상이 올 것이다. 이러한 점을 생각했을 때 나는 얼마나 나와 다른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살았나 하는 물음이 생긴다. 

사회를 구성하는 많은 요소들 중 그나마 가장 허용적인 분야가 예술이다. 예술에서 만큼은 다름을 인정하고 새로움을 신선함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그 외의 규범이 많이 적용되는 분야일수록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구성원들 스스로 벽을 세우는 경우를 많이 봤다. '다른 것을 수용하지 않는 사회는 점점 사람들이 떠날 것이고 앞으로 더더욱 존재하기 힘들어 질 것이다'라는 한 명사의 말에 크게 공감한 적이 있다. 

조그만 단체에서도 새로운 인물의 다른 점을 받아들이지 못해 갈등을 겪는 경우를 봤다. 더 좁게 들어가 한 가정에서도 구성원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면 그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기도 하다. 
올 한 해는 그 어느 해보다 사회적으로 변화가 많았던 해였다. 그에 따른 사회적 갈등도 많았을 것이다. 

우리가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다름을 인정하고 다른 이의 생각이나 문화를 받아들이는 분별없는 큰 마음을 키워야한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그러기 위하여 나 먼저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한 해를 정리해 본다. 

/강북교당

[2018년 12월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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