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노숙인지원민관협력네트워크
여성홈리스영화 특별전 상영

여성홈리스 영화 특별전이 17일 서울극장에서 진행돼 여성노숙인들의 생활을 그려낸 영화로 대중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종교계노숙인지원민관협력네트워크(이하 종민협)에서 여성홈리스 영화 특별전을 열었다. 17일 서울극장에서 진행한 여성홈리스 특별전은 거리와 쪽방, 시설 등에서 생활하는 여성홈리스들의 삶을 다큐영화로 자체 제작해 가려진 그들의 삶을 드러냈다. 사회적으로 약자인 홈리스, 그중에서도 여성들의 생활을 그려낸 이번 영화는 왜 그들이 홈리스가 됐는지 어떤 환경에서의 어려움을 겪는지 등을 담아내 대중들의 공감을 이끌려 했다. 

이번에 상영된 다큐영화는 김수목 감독이 홈리스들을 찾아다니며 촬영한 '그녀들이 있다'와 야니브 로카 감독의 '빨래방의 여왕 미미'가 상영됐다. 김 감독의 '그녀들이 있다'는 가정폭력으로 세 아이와 가출해 홈리스 생활을 하는 여성, 아버지의 폭력으로부터 벗어나려 어릴 적 가출해 50대가 되도록 거리생활을 한 여성, 남편부터 시동생, 시아버지까지 계속되는 폭력으로부터 가출한 여성 등 어쩔 수 없었던 거리생활의 아픔을 그대로 담아냈다. 

종민협 사무총장 강명권 교무는 "야니브 로카 감독의 '빨래방의 여왕 미미'는 여성노숙인 한사람을 그 마을에서 가족처럼 대해주며, 그 주인공은 그 마을의 상담자 역할을 하는 내용의 영화다"며 "우리나라 노숙인들의 편견을 버리고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사회문화를 이끌 수 있기를 희망하며 이같은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제작 의도를 설명했다. 

영화를 제작한 40대 김씨는 "여성들은 노숙인들 중에서도 약자로 성폭력 등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남성 노숙인들이 많이 모인 무료급식소 등의 장소도 찾아가기가 어려운 현실이다"며 "우리를 노숙인이라는 편견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힘겹지만 희망을 갖고 살아간다"고 말했다. 

영화 제작자 김수목 감독은 시사회를 통해 "어느 순간 자신의 공간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다"며 "사회적으로 드러낼 수 없는 그리고 감춰져야 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야 했기 때문에 제작의 어려움이 많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