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자의 구년을 버리고
정축의 신년을 맞이하는 금일,

번뇌망상의 병자 아(我)를 버리고
일심의 정축 아가 될 것이며 

어리석은 병자 아를 버리고
지혜의 정축 아가 될 것이며 

취사없는 병자 아를 버리고
실행의 정축 아가 되어서 

저 춘풍 추우와 천상만겁에
변화 없고 동정 없는 석불이 되지 말고 

해마다 진보가 새롭고 해마다 이상을
실현하는 진리적 활불이 될지어다.

 

글_유산 유허일(1882~1958) 대봉도
출처_회보 31호 (원기21년, 신년호)


번뇌망상에 쌓여 살아온 지난해를 보내고 일심으로 살아갈 자신을 계획하는 1월1일. 어리석은 병자년의 1936년을 버리고 지혜로운 한 해 1937년을 계획하는 유산 선진. 취사 점수가 낮았던 과거를 반성하며 실행의 힘을 갖추는 새해 다짐을 했다. 그리고 돌부처가 아닌 활불이 되어 진일보하는 하루 하루로 새 꿈을 실현하는 진리적 자아를 간절히 소망했다. 

무술년을 보내는 나는 어떠한가? 어떤 나를 버리고 어떤 나를 만들어 갈 것인가? 2019, 기해년은 황금돼지띠이다. 반성 없는 새 계획은 진정성도 없다. 실천하기 어려운 큰 목표는 아니 세운만 못하다. 할 수 있는 만큼의 신년계획으로 새로운 나를 설계해 가자.      

'마음을 잘 씁시다'는 전산종법사의 신년법문에 맞춰 나를 새롭게 할 목록을 새 다이어리에 정성스럽게 적어보자. 신아(新我) 실현의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첫 시작이 될 것이다.

/둔산교당

[2018년 12월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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