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 뽑은 2018 원신어워드
강명구 평화마라토너·원불교후원회

 ■ 〈원불교신문〉 기자들이 현장 곳곳을 취재하면서 몸과 마음으로 체득하고 깨달은 교화열정은 그대로가 감동이었다. 전국 각지 재가출가 교도들의 속 깊은 마음공부와 신앙 수행 정진을 기사로 다 전하지 못한 아쉬움 또한 크다. 올해를 마감하면서 감동 사연의 인물과 기관, 교당 등 각 분야별로 본사 기자들이 선정한 '원신어워드'를 통해 다시 한 번 그 감동을 나누고자 한다.
강명구 평화마라토너(앞줄 왼쪽 두 번째)는 7일 종법사를 찾아 교단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2018년은 한반도 평화의 물결이 일렁이는 한 해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4.27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은 전 세계에 한반도 평화시대를 알리는 서막이었다. 70여 년의 냉전체제를 뚫고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바람이 부는 동안 남북 평화통일을 염원하며 유라시아대륙 16개국을 홀로 달려온 의인이 있다. 강명구(법명 진성·중곡교당) 평화마라토너다. 

지난해 9월1일 네덜란드 헤이그 이준 열사 기념관에서 출발해 올해 11월15일 동해항으로 귀국한 강명구 평화마라토너는 14개월 동안 16개국 1만5천㎞를 오직 두 발로 뛰어왔다.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이 걸음은 마지막 코스인 북한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귀국길에서 그는 "나의 평화마라톤은 끝나지 않았다. 기회가 닿는 대로 기필코 신의주-평양-광화문-부산까지 달릴 것이다. 더 많은 사람이 함께 뛰는 그날이 오길 기대한다"고 후일을 기약했다. 

지형적으로나 기후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중국 신장 위그루지역을 지나올 때, 원불교인권위원회는 '강명구 평화마라토너 원불교후원회'를 조직해 차량과 동행인을 지원했다. 또한 제주 마라도에서 광화문까지 평화마중기도를 진행해 강명구 평화마라토너가 무사귀국 할 수 있게 마음을 모았다. 

당시 지수인 원불교인권위원회 사무처장은 "강명구 마라토너가 힘들 때마다 '영주'를 외며 대자연과 하나 되어 뛰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왔을 때 한편 기쁘고 한편 미안했다. 그에게 실질적인 힘이 되기 위해 원불교후원회를 결성했다"고 말했다. 이후 원불교후원회는 차량과 동행인을 파견하고, 4차례 현지응원단을 보내 힘을 실어줬다. 

강명구 평화마라토너는 원불교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12월7일 종법원과 상사원을 찾아 전산종법사와 좌산상사를 차례로 알현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계속 활동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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