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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특별인터뷰] "과거에 안주 말고 개척정신으로 교화해야"
[신년 특별인터뷰] "과거에 안주 말고 개척정신으로 교화해야"
  • 대담·정리=나세윤
  • 승인 2019.01.02
  • 호수 1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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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철 교정원장에게 듣는다
교단이 성장한 만큼 변화의 새 옷 갈아 입어야 할 때
교정원 서울이전, 서울사무소 확대 개념으로 이해해야
교구장협의회 격월 모임, 교구교의회 의장 배석 안 구상
교화단과 훈련은 교정 전체의 뼈대, 녹아들게 정책 수립

[원불교신문=나세윤] 취임 이후 숨 가쁘게 교정 전반을 살피며 달려 온 오도철 교정원장. 12년 전 기획실장으로 재직할 때의 교단과 현재의 교단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세상이 변한 만큼 교단도 참 많이 변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첫 소감을 밝힌 오 교정원장은 "대중과의 소통이 매우 중요해졌고, 재가출가 교도는 여전히 함께 일하며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 이런 마음을 읽으며 교단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대종경> 인도품34장 '처세에는 유한 것이 제일 귀하다'는 법문으로 새해 덕담을 건넨 오 교정원장은 "부드러움이 좋다는 뜻은 밝을 때 밝고, 어두울 때 어둡기 때문이다. 일은 밝게 하고, 감싸 안을 때는 감싸 주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오 교정원장은 "세상은 내가 똑똑한 체 한다고 나를 존경하지 않는다. 일을 빨리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성공시키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유무념 공부의 마지막은 주의(注意)공부를 넘어 일을 원만히 성공시키는 것이며 일할 때는 전체를 봐야 일 처리가 원만하다"고 덕담을 이어갔다. 

오 교정원장은 "어린아이가 자라면 큰 옷으로 갈아 입어야 하듯 교단도 성장에 걸맞는 옷으로 갈아 입어야 한다"며 "교단이 성장한 만큼 변화돼야 할 것이 무엇인지 살피며, 경산상사의 경륜 계승과 전산종법사의 새 경륜을 바탕으로 기본 큰 흐름을 잡아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11월4일 취임 후 교단현황 파악과 정책분석, 토론, 비전 수립 등을 거치면서 '대중과의 소통 강화, 교단의 적극적인 사회(시민)참여'를 고민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104-106 교정의 핵심 키워드로, '사람', '혁신', '미래'를 잠정적으로 잡았다고 말한 오 교정원장은 "부서장들이 미리 논의한 내용이어서 교구장들과 부임할 교정원 차과장들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 키워드를 확정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오 교정원장은 "간부들에게 작은 성취를 이뤄가는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라고 늘 당부한다"며 "소태산기념관이 지하부터 차근차근 층수가 올라가듯 이소성대의 정신으로 모든 일을 해가야 한다. 작은 성취를 얻어 봐야 큰일을 거뜬히 해낼 수 있다"고 언급하며 실천력 있는 교정 행정을 강조했다. 

현장이 요구하는 교화정책에 대해 오 교정원장은 "사실 교당 교화계획은 교당에서, 교구 교화계획은 교구에서 세운다"며 "교정원은 큰 방향만 잡아주고, 현장에서 요청하는 것을 만들어 주면 원활할 것이다"고 명확히 밝혔다. 교도만 관리하는 교당은 대종사의 본의가 아니라고 밝힌 오 교정원장은 "일반인들이 교법을 듣고 감동을 받아 입교하게 만드는 것이 대종사의 본의"라며 "전무출신은 과거 경험에 안주하지 말고 개척정신으로 지역사회(시민)와 호흡하며 교법의식을 확장시켜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소명의식과 개척정신으로 시민사회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현장에서 고민해 달라는 요청이다. 

더불어 오 교정원장은 "큰 교당에서의 인재양성도 대우해야 하지만, 시골교당에서 씨앗 하나 심고, 싹을 틔워 힘들게 꽃을 피워냈다면 그 교화 성장과정을 존중하고 예우할 수 있는 시스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별인터뷰는 지난해 12월13일 교정원장실에서 진행됐다. 

- 전산종법사 경륜은 어떻게 담았나
전산종법사님의 경륜은 교정정책의 전체적인 뼈대이다. 전산종법사께서 취임법문으로 '교화단과 훈련'을, 신년법문으로 상시응용주의사항 제6조 특히 1조(응용하는 데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기를 주의할 것이요)를 핵심 법문으로 강조하셨다. 이는 소태산 대종사의 교화단과 훈련법과 법맥이 통한다. 상시훈련을 강조하는 이유는 일상생활에서 유무념 공부 없이는 어떤 것도 공부와 사업의 실효과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생활의 달인이라는 TV 프로그램을 보면, 오랜 시간 한 가지 일만 무한 반복해야 경지에 도달한다. 우리 수행도 마찬가지다. 수행, 신앙의 달인이 되는 과정에서 법력이 쌓이는 법이다. 이웃 종교와 다른 점은 11과목을 고루 수행해 균형 잡힌 종교인을 양성한다는 것이다. 수행의 최종 목표는 대각여래위다. 재가출가 교도 누구든 상시훈련으로 언젠가는 대각여래위에 오르겠다는 것이 서원 아닌가. 대종사의 법위등급 설계도가 그렇게 돼 있다. 그래서 역대 종법사들의 법문을 보면 일관되게 '상시훈련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계신 것이다. 

- 교단 지속사업과 누적과제를 꼽는다면 
우선 교화가 잘 돼야 하고, 더불어 구성원 각자 각자가 수행의 성취감을 느껴야 한다. 또 교단의 살림이 넉넉했으면 좋겠다. 한겨울 밖의 추위에 몸이 위축되지만, 장작불을 지핀 방 안에서는 마음이 여유로워진다. 이와 같이 살림살이가 넉넉해야 구성원들이 여유를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 당장 세 끼 먹는 것이 걱정인데,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자비심이 생기겠는가. 대종사께서 영육쌍전을 말씀하신 본의를 알아야 한다. 단기 누적과제를 꼽는다면 청소년 교화다. 청소년 교화를 성장시킬 조치가 우선적으로 필요하고, 이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갈지는 담당부서와 현장교무들이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 올해 봉불 예정인 원불교소태산기념관 활용과 교정원 서울이전은
소태산기념관은 대한민국 서울의 랜드마크로서 원불교의 얼굴이다. 종교동은 서울교구와 한강교당이 활용하고, 업무동은 교정원과 재가단체, 원음방송 등이 입주한다. 
업무동 8·9층은 교정원 서울 통합사무실과 봉공회, 청운회, 여성회 재가 3개 단체 사무실이 들어가고, 7층은 원음방송국이 자리하게 된다. 재가단체들도 분야별로 다 교화하는 교도들이니 교정원과 공간을 함께 쓰는 것도 효율적이라 생각한다. 업무동은 임대 빌딩으로 활용되는데, 수익은 총부로 들어와 교단 교화사업에 쓸 예정이다. 아마 기념관이 완공되면 고층 아파트에 가려 조감도와는 다른 느낌이 들 것이다. 교정원 서울이전은 전 교정에서 상당히 논의했다고 하는데, 내년 예산에 구체적으로 잡혀있지 않다. 교정원 이전은 서울사무소 확대개편의 개념으로 이해했으면 좋겠다. 현재 기획실에서 이전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관련 회의를 거쳐 확대개편 안 등이 확정되면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다. 

- 교화현장과의 소통은 어떻게 하나
현장과의 소통은 필요한 정도가 아니라 절실하다. 교단은 어느 종교 조직보다 소통구조는 좋은 편이다. 사실 교화단, 원포털, 출가교화단 총단회, 중앙교의회 등 의견 제출이나 부서별 질의응답, 공의수렴 통로는 많다. 그럼 무엇이 소통을 가로막느냐, 대화하고 협의하는 문화가 덜 성숙된 것 같다. 소통은 구성원들의 마음이 살아나게 하는 것이다. 우선 연2회 진행되는 교구장협의회를 격월로 개최하는 안을 구상 중이다. 협의회 때 교구교의회 의장들도 함께 참여하게 해 재가교도들의 공식적인 의사결정 창구로 활성화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 부임하는 전무출신들에게 한 말씀
교단 인사는 늘 양상이 비슷하다. 일터의 환경 역시 수월치 않고, 개인의 바람과 교단의 인사는 비대칭이다. 마음이 불편하고 아파하는 일이 반복돼 일어나겠지만 경계를 당한 분들에게는 죄송한 마음이다. 교단 구조상 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런 점을 이해하고 수용해야 교단이 건강해질 것이다. 다시 한 번 구석구석에서 교단의 힘이 되어 준 분들께 감사인사를 전한다. 더불어 교단 일은 누구 혼자의 몫이 아니라 재가출가 모두의 살림살이다. 어떤 보직을 가진 한 사람이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주인이 돼 해야 하는 공중사이다. 전산종법사께서 사자좌에 올랐으니 대중이 한마음으로 지도를 받아 경륜을 실현하는 데 협력을 부탁한다. '새롭게'의 법문처럼, 초심으로 돌아가 대종사의 제자로 정신개벽에 앞장섰으면 좋겠다. 

오도철 교정원장은
· 대연·신촌교당 부교무
· 기획실·교화연구소·중앙중도훈련원 교무
· 교정원 기획실장
· 서신교당 주임교무
· 중앙중도훈련원 부원장
· 신촌교당 주임교무
· 2012년 행정학 박사학위 취득

사진= 강법진 기자 kang@wonnews.co.kr 

[2019년 1월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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