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50주년 특집 기고-원불교신문에 바란다
네이버 뉴스제휴로 불특정다수 교화
교단 빅데이터와 다양한 교리해석
기관지와 종교지 한계 넘어야

주성균 교무

[원불교신문=주성균 교무] 창간 50주년을 맞이함을 독자로서 축하한다. 원불교신문사는 원기54년(1969) 3월1일 원불교의 대내적인 성장과 일원대도의 대외적인 선양을 통해 인류 사회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목적과 취지 아래 설립됐다. 그해 6월1일 〈원불교신보〉 창간호를 발행했다.

〈원불교신문〉은 원불교 언론문화를 향도하면서 종교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특히 대내적으로는 원불교인들의 의견을 교환하는 공동의 광장으로서의 역할과 원불교 교리 및 이론을 전파하는 문화교화의 매체로서 역할을 했고, 대외적으로는 원불교 소식을 알리면서도 한국사회 다른 종교들과 소통의 창구가 되었고, 문화·사회 문제에 대한 대변의 역할을 담당해 왔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첫째, 창간 50주년을 맞은 〈원불교신문〉은 원불교 역사를 담은 최고의 플랫폼으로 교단 최일선에서 새로운 소식을 전해 왔다. 〈원불교신문〉은 지령 2천 호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동안 78,000여 건의 교단사를 기록해왔고, 방대한 지면신문을 창간호부터 온라인으로 옮겨 어디서든지 검색이 가능하도록 편리성을 높였다. 교단사의 빅데이터와 다양한 교리해석을 보유한 온라인 원불교신문 플랫폼은 원불교 자료의 보고는 물론, 그 성과와 학문적인 연구의 논쟁의 장으로 재가출가 교도, 일반인들과 소통하고 있다. 〈원불교100년총람〉과 〈원불교100년사논총〉, 〈원불교100년기념성업휘보〉 등에 기본적인 자료를 제공했다. 

둘째, 열린 소통의 장을 제공하고 있는 <원불교신문>은 오롯이 한 길을 걸어온 신앙인, 아름다운 수행인의 모습 5,700여 건의 인물을 인터뷰해 왔다. 신앙, 수행, 전문인들의 크고 작은 몸짓을 담아내 교화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했고, 교단의 정책들을 심도 있는 기획과 보도로 공동체의 공기를 새롭게 돌리는 등 정론지로서 최선의 노력을 해왔다. 

셋째, 〈원불교신문〉은 내 손 안에 원불교 이야기를 접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앱 개발은 물론 홈페이지 개편으로 접근성을 강화했다. 현장소식을 SNS를 이용하여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으며, 포털 네이버와의 뉴스제휴로 불특정다수에게 원불교 뉴스를 알리고 있다. 네이버에서 원불교를 검색하면 원불교신문의 뉴스가 나온다. 

넷째, 오직 〈원불교신문〉에서만 만나 볼 수 있는 교단 변화의 뉴스는 원기2세기를 맞아 한 걸음 더 들어가 교화와 교정정책의 방향 모색, 마음에 대한 깊은 담론, 교리에 대한 문답·감정·해오, 우리 삶의 대안을 찾아가 보는 심층기획으로 독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다섯째, 지면과 방송, 인터넷신문, 포털, SNS 등 칸막이 없는 융복합 시대가 열린 만큼 이에 맞는 적극적인 대응으로, 〈원불교신문〉의 변화와 혁신을 과감히 시도해 가야 한다. 주간 신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원기103년부터는 온라인 뉴스를 신설해 지면신문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의 특성을 살린 보도사진 화보는 읽는 신문에서 보는 신문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원불교신문>은 지면신문과 온라인 원불교신문의 투-트랙전략으로 다양한 독자층을 공략하는 등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원불교신문〉은 교단 기록물 사고의 보고, 원불교학의 담론의 장 마련, 교단화합 소통의 장 제공, 온·오프라인의 만남 등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그동안 대내외적으로 기관지와 종교지로서의 역할을 담당했다. 그렇다고 독자들은 내외로 구분하지는 않는다. 그저 원불교의 신문일 뿐이다. 다만, 교단 기관지와 종교지의 한계를 넘어 정론직필로 교단의 대의와 교법정신을 바로 세우는 언론의 역할과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 왔는가를 반성할 시점이다.

교단 사관의 역할에 충실해 왔는가? 교단은 살아있는 생물이다. 때로는 원치 않는 사고가 날 수도 있고, 사회에서 발생하는 각종 이슈를 종교적 관점에서 적절히 대응하며 선도해야 한다. 또한 대중의 기운이 어느 곳으로 흘러가고 있는가를 살피고, 교단 지도자층의 의사결정에 대한 점검을 교단 사관의 입장에서 냉철히 비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교단 기관지와 종교지로서 역할의 한계를 극복하는 장을 독자들에게 마련해주고 유감없이 실천했는가의 문제이다. 다행히 송인걸 사장 때의 사설은 교단의 사관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본다. 이후 사설이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는 기능을 아울려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또 교단의 정보는 신문보다 빠르게 진화하는데 계속 지면에 의지하고 있지 않은가? 〈원불교신문〉은 온·오프라인 체제로 전환한 지 오래다. 스마트폰과 SNS를 통한 긍정적인 면은 앞에서 언급했다. 시세를 따라가기에 바쁜 주간지로서의 기능은 제로섬인 셈이다. 주간신문은 뉴스의 신속성에서 늘 지는 게임이다. 그렇다면 한쪽은 포기하고 주간지의 특수성을 살려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식상할지 모르지만 교리강좌, 신앙수행담, 마음공부, 봉공활동, 연재물, 문화활동, 전문직 교도들의 소개와 사회 이슈의 심층 보도를 하고, 온라인상으로 교도들이 〈원불교신문〉 홈페이지에서 신문을 만들 수 있도록 장을 펼쳐야 한다. 

〈원불교신문〉 사시(社是)를 잊지 않았는가? '일원세계의 건설·이해봉사의 풍토·인간양심의 거울'이 사시다. 창간 원론으로 돌아가서 사시에 충실한 신문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며 귀사의 무궁한 발전을 응원한다. 

/원불교출판사장

[2019년 1월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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