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종법사는 '나를 새롭게, 교단을 새롭게, 세상을 새롭게'라는 취임법문으로 정기훈련과 상시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신년법문 '마음을 잘 씁시다'에서는 상시훈련에 바탕한 마음 잘 쓰는 법의 핵심강령을 부촉했다. 신년 특별좌담은 '정기·상시훈련법, 어떻게 실천해 나갈 것인가'란 주제로 국제마음훈련원 황성학 원장(이하 황), 원무회 최선각 부회장(이하 최), 원남교당 박은원 교도(이하 박)와 좌담회를 진행했다.

-'나를 새롭게, 교단을 새롭게, 세상을 새롭게'라는 전산종법사의 취임법문을 어떻게 받들었나.
황= 우리 모두 소태산 대종사가 밝힌 근본정신으로 돌아가자는 뜻으로 받들었다. 전산종법사는 소태산 대종사의 심통제자가 돼야 함을 강조했고, 교법의 요체를 생활화된 불법으로 다시 강조하면서 정기·상시 훈련법과 함께 교화단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구인선진을 언급하면서 창립정신으로 회귀할 때 개벽 세상을 열 수 있다고 법문했는데, 전체적인 흐름을 놓고 보면 결국 소태산 대종사의 근본정신으로 되돌아가자는 말씀이었다.

최= 소태산 대종사가 이 땅에 오신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봤다. 새로움이다. 변화하는 세상에서 나를 변화시켜 다시 변화 없는 자리로 가는 유무의 변화되는 이치 속에서 모든 것이 새로워진다. 그 속에 들어가는 자만이 새롭게 거듭날 수 있다. 이전에 개신교를 믿어왔던 내가 처음 원불교에 들어와 <원불교전서>를 받들고 놀란 것은 '누구를 믿는다'가 아닌 '나를 새롭게 한다'는 메시지였다. 이런 점에서 취임법문의 핵심은 변화 주체는 내가 돼야 하고, 새로운 나로 거듭나야 한다는 점으로 받아들였다.

박=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법문이 있는데 대산종사께서 종법사로 취임하면서 법설한 '거듭나는 길'이란 법문이다. 성현이란 어떤 분들인가 하면 늘 거듭나는 분들이다. 우리들은 태중에 나와서 그대로 살아가지만 성현들은 늘 새롭게 거듭나기를 끝없이 반복하신 분들이다. 대산종사 취임법문을 받들면서 개인적으로 굉장한 희망을 느꼈었다. 나도 거듭나기를 수백 수만 번 하게 된다면 성현들처럼 되겠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전산종법사께서 '나를 새롭게, 교단을 새롭게, 세상을 새롭게' 법문을 내릴 때 '그렇지. 나도 지금 이대로 말고 새롭게, 더 새롭게 하자'고 더욱 결심했다.

국제마음훈련원 황성학 원장

 

훈련원, 실질적인 정기훈련 방향 잡아야
문답감정 이뤄지는 교당 분위기도 중요

-전산종법사는 '생활화된 불법이다'는 점을 밝히면서 정기훈련과 상시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기훈련과 상시훈련의 의미와 핵심은 뭘까.
최= 정기훈련은 실질적으로 우리가 생활하는 데 필요한 모든 일상 도구로 비유할 수 있다. 농부에게는 괭이나 호미, 낫 등이 있어야 농사를 할 수 있는 것처럼 정기훈련이란 이와 같은 것이라 생각한다. 또 군사에게는 적군의 침략을 대비해 준비하는 훈련이며, 운동선수에게는 경기를 위해 끊임없이 단련하는 것처럼 정기훈련은 내 삶과 생활을 위해 정신 근육을 단련하는 훈련이자 준비라 할 수 있다.

황= 훈련이야말로 정신개벽의 중요한 도구가 아닐까 생각한다. 상시응용주의사항 6조의 핵심은 생활 속에서 공부심을 놓지 않고 공부가 삶이 되며, 삶이 공부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교당내왕시주의사항은 문답감정으로 스스로 깨달음을 넓혀가자는 말씀인데 현재 우리가 이런 부분들이 잘되고 있는지 반성해봐야 한다.  전산종법사께서 '생활화된 불법이다'고 강조했는데 우리가 생활과 교법이 하나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짚어주신 것이라 생각한다.

박= 생활화된 불법의 핵심은 훈련법이다. 이 말씀의 화두이자 핵심은 우리가 정말 어떻게 이를 실천할 것인가란 질문에 있다. 대학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참여해온 정기훈련을 직장에서 급한 일이 있어 못 갈 상황이 발생했다. 훈련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어떻게 해서든 가야겠다고 마음먹고 직장 상사에게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데, 우연인지 그 일정이 뒤로 미뤄졌다. 정말 훈련을 안 빠지겠다고 뜻을 세우니 어떻게 해서든 그 길이 열리는 것을 느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정기훈련을 하기로 마음을 굳게 세우면 안 빠지고 참여할 수 있는데 상시훈련도 이와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훈련을 하면 신심, 공심, 공부심이 살아난다. 정말 인간개조의 묘방이자 영생의 공부표준이 아닌가 한다.

-전산종법사는 '정기훈련은 실지훈련을 하기 위한 예비훈련이다'고 명확히 규정했다.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황= 정기훈련보다 상시훈련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말씀하신 것이라 생각한다. 선천시대에는 정기훈련이 주체가 됐다. 후천시대는 상시훈련이 주체가 된다. 자연스럽게 상시훈련의 비중이 높아지는 시대로 변했다. 이러한 정기훈련은 실질적으로 어디서 주체적으로 배우고 있느냐 생각해보면 바로 교당과 훈련원이다. 하지만 교당은 대체적으로 법회위주로 진행되고, 훈련원 프로그램은 대부분 1박2일에 그치고 있다. 상시훈련을 위한 예비훈련으로써 정기훈련 기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교당이나 훈련원에서 실질적이고 깊이 있는 정기훈련이 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나가야 한다.

최= 상시훈련은 실질적으로 불법시생활에 기본되는 훈련이다. 정기훈련 11과목을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녹여낸 것이 상시훈련이다. 물론 교당마다 교무님들이 교도의 근기에 맞게 진단하고 지도해야 하는데 내 자신이 일과 속에 정기훈련 11과목을 실천하려는 노력이 기본적으로 바탕이 돼야 한다. 염불의 경우 나는 일하면서도 하고, 좌선도 쉬는 시간에 틈틈이 한다. 경전, 강연은 매일 〈원불교전서〉를 보면서 강연한다 생각하고 연마한다. 여기서 발견한 점은 소태산 대종사께서 <대종경> 서품부터 부촉품까지 일방적으로 말씀하신 게 하나도 없다라는 것이다. 모두 문답감정을 통해 나와진 법문들이다. 정기일기는 매일 기재하고, 일 속에서 주의 조행을 하지 않으면 직업 특성상 다칠 염려가 있어 더욱 공들인다. 불법시생활 생활시불법을 통해 거듭나는 것이다. 정기훈련 11과목은 이것을 위한 체크리스트다.

박= 상시훈련에 대한 믿음이 확실할 때, 정기훈련이 상시훈련 예비훈련으로써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때문에 정기훈련에 참여하거나 지도할 때 상시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실전을 목표로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축구를 예로 들면 드리블의 역사와 방법을 배운다해도 실전에서 사용하는 것은 완전히 차원이 다른 문제다. 정기훈련이 끝나면 상시훈련은 각자의 몫으로 남겨두는 게 아니라, 11과목을 다시 뭉쳐 현실에서 어떻게 종합 적용해서 실전활용을 할 수 있는지 정기훈련은 예비훈련이 돼야 한다. 우리가 대학생들에게 가르칠 때 한 과목씩 따로 떼어서 가르치는 게 아니라, 대학생들은 대학생만의 학업과 취업의 문제가 있는데 11과목의 삼학을 어떻게 종합적용해서 자신들의 현실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솔루션을 제공해주고 연습을 시킨다. 실전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예비훈련으로 지도해주지 않으면 현실에서 실효과를 내기 어렵다.

원남교당 박은원 교도

 

생활화된 불법의 핵심은 훈련법
이를 통해 현실문제 해결할 솔루션 제공 

-이야기를 들으니 정기훈련을 개인마다 처한 상황과 문제에 맞춰 실전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융합시키고 연습하게 해주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박= MIT(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에서는 최신식 교육으로 이런 방법을 사용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공부를 완벽히 시켜서 프로젝트에 투입하는 게 아니라 조금만 가르쳐준 다음에 일단 투입시킨다. 그러면 현실문제에 부딪치면서 '이것도 공부해야지, 저것도 공부해야지' 절실한 필요성을 체감하면서 더 공부를 한다고 한다. 모두에게는 각자 해결하고 싶은 문제들이 있는데 '이것이 적용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대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이 한번이라도 경험하게 된다면 바로 신심으로 이어진다.

최= 〈대종경〉 수행품 5장에서 "사람이 무슨 일이나 그 하는 일에 정성이 있고 없는 것은 그 일이 자기에게 어떠한 관계가 있는가를 알고 모름에 있나니…"라는 대목이 떠오른다. 이 관계를 아는 사람은 공부하기에 비록 천만고통이 있을지라도 능히 극복해낸다고 했다. 나 역시 공부하는 데 목숨 걸고 했다. 이 공부가 나에게 제2의 삶을 줬기 때문이다. 맞춤식으로 간다면 사람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상시훈련으로 돌아와서 어떻게 하면 교도들이 자발적으로 공부심을 키워나갈 수 있을까.
박= 시민선방에서는 한 달에 한번 교화단회를 한다. 상시응용주의사항 6조로 하고 있다. 서로 한달 동안 어떻게 생활했는지 단장께서 문답감정해오를 하고, 각자 경전공부한 것을 나눈다. 서로 미리 연마하며, 온전·생각·취사하고, 아침저녁 염불좌선 했던 일 등 실천했던 경험담을 나누다 보면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점도 서로 배우게 되고, 저런 경계를 당했을 때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참고가 된다. 그러다보니 한 달에 한번 있는 단회뿐 아니라, 서로간 힘이 되는 도반들이 생기는 것 같다. 덧붙이자면 모시고 있는 스승께서 "상시훈련주의사항으로 하루 일과를 철저히 하는 것은 일체생령을 구원하기 위한 최대의 무기를 마련하는 것이자 그 자체가 일체 생령에 대한 최대의 사랑이다"는 말씀을 받든 적이 있는데, 이 공부를 한다는 것이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일체 생령에 대한 사랑임을 느꼈다. 하기 싫고 미루고 싶은 적도 있고, 생각만큼 행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자꾸 마음을 고쳐먹고 조금씩이라도 계속 하게 되더라.

-서로 이끌어주고 도와주는 도반 역할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같은 맥락에서 생활 속에서 상시훈련이 계속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최= 찾으려고 하면 안된다. 내가 먼저 이해하고 사랑으로 이끌어가야지 누가 나를 위해, 또는 나와 같이 공부하는 좋은 도반 생기기를 바라는 것은 공부 안 하겠다는 이야기와 같다. 그런 도반이 없는 교화단이나 교당에서는 기대하는 마음 없이 내 스스로 개척해나가야 하고 내가 항상 새로워야 한다. 새로움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때는 오늘 밖에 없다. 나는 항상 '저에게 오늘을 주셨으니 오늘 주어진 시간을 잘 쪼개서 잘 사용하겠습니다' 하고 기도한다. 그럼에도 오늘을 지내면서 수많은 경계가 나온다. 우리 교법은 다른 종교처럼 신의 분신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나 하나를 새롭게 하자는 점이 특별하다. 누군가에게 도움 받을 것부터 생각하다는 것 자체가 경계다.

박= 신심이라 생각한다. 처음부터 신심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쌓이면 어느 순간 결단코 하겠다는 마음이 먹어질 때가 온다. 그러나 이러한 신심이 나기까지 심사, 심우, 공부 도량의 도움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함께 공부하는 사람 가운데 경계에서 쳐지고 힘들어 하는 도반이 있으면 다른 도반들이 다시 용기를 북돋아준다. 잘 하던 사람도 그러한 때가 있는데 서로 도와주면 공부를 계속 해나갈 수 있게 된다.

-전산종법사는 상시훈련을 강조하면서 '상시응용주의사항은 마음 잘 쓰는 법이다. 이 법으로 적공해야 한다'고 설했다. 상시응용주의사항 6조에 근거해 마음 잘 쓰는 법을 설명한다면.
박= 온전·생각·취사하기를 주의하는 것이 곧 마음 잘 쓰는 법이다. 일단 멈추어 온전한 정신을 회복하고, 생각을 궁글려서  바른 판단을 얻고, 바른 판단의 결과에 따라 옳은 것은 취하고 그른 것은 버리는 결단하기를 주의하는 것이다. 언젠가 퇴근을 하고 대학생 멘토링 모임 준비를 해야 하는데 딸이 보고 싶다고 전화가 왔다. 마음이 끌렸다. 원래 계획은 모임 준비였는데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걱정이 됐다. 이때 온전·생각·취사해야지 하면서 일단 멈췄다. 아이도 생각해보고, 멘토링 준비도 생각해봤다. 어떤 것이 바른 것인가 하고. 멘토링 준비는 다음날이라 오늘 하지 않으면 안 되고, 아이는 걱정할 정도가 아니라는 판단이 들어 결단을 내려 준비했다. 준비하면서도 끌린다. 그러면 이렇게 다시 멈추고, 판단하고, 실행한다.

황= 박 교도처럼 생활에서 실천하는 사람들이 바로 새로운 결사운동 하는 분이다. 상시에 이렇게 실질적으로 공부해 나간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전산종법사께서도 상시응용주의사항에 근거해 실질적으로 공부해 나가라고 다시 짚어주신 거라 생각한다.

최= 교법에 근거해 마음공부를 하면 진짜 나를 살린다. 내가 살아나면 집사람도 살릴 수 있고, 직장에 가면 회사 목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미리 연마하기 위해 교당 일요법회 30분 전에 미리 가서 살핀다. 주보도 접어놓고, 교도님들 드실 찻물도 준비해 놓는다. 아내에게도 감사함을 생각해 애정을 담아 대하면 분위기도 좋아진다. 눈을 크게 뜨고 교법에 근거해 마음을 챙기면 주위가 달라진다.

원무회 최선각 부회장

 

내가 변화의 주체가 돼 새롭게 거듭나야
불법시생활로 정기훈련 11과목 체크 

-정기훈련과 상시훈련은 개개인이 현실에서 잘 구현할 수 있도록 교단적으로도 힘을 실어줘야 한다. 교단적인 동기부여를 제언한다면. 
박= 전산종법사 말씀 중에 하나가 "앞으로 수위단원이 자주 모일 것이다"고 했다. 일만 하는 수위단회가 아닌 공부하는 수위단회를 말씀하셨는데 '몸소 실천하시고 보여주시려는구나'하고 감동했다. 교당에서도 훈련이 잘 이뤄지려면 각 단장들이 먼저 나서서 상시응용주의사항을 실천하고 단원들을 각각 감정해줄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 한다. 물론 쉽지는 않지만 계속 실천하다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 어느 교회에서는 목사가 없고 순회목사로 한 달에 한번 목회를 연다. 장로가 주최가 되어 일주일에 2번씩 예배를 보는데 1년이면 104번 예배를 볼 수 있다. 여기에 교인들 전체가 성경 구절마다 발표하는 시간이 있다. 장로가 강평을 한다. 104번 예배에서 자기가 발표할 성경구절이 다 정해져 있다. 우리는 큰 교당의 경우 단장 중앙 위주로만 발표하고, 일부 교당에서는 교도들이 발표하기를 싫어해서 안 하고 있다. 안 하고 싶은 마음은 내가 모르기 때문이다. 원무훈련에서 법사급은 20분 주제강연을 하고, 나머지는 10분씩 스피드 강연을 한다. 그동안 어떻게 실천하고 살았는지 실증을 보이라는 취지다. 한편으로는 훈련원 교무들이 고생한다는 것이 보이더라. 훈련계획이 나오는데 대개 염불 좌선밖에 없다. 훈련원에서 강연발표 하나라도 넣으면 '왜 이렇게 힘들게 하냐'고 고참인 주임교무가 뭐라고 한다. 그런데 이것도 주임교무가 하는 게 아니라 교도들이 안 하려고 하니까 어쩔 수 없이 그러시는 거다. 이것은 훈련원에서 해낼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예를 들어 교정원에서 원기104년 핵심정책으로 강연위주로 가겠다는 실천강령이 내려져야 한다. 훈련에 대한 정책이 위에서부터 내려와야 따라갈 수 있는 분위기다.

황= 전산종법사께서 교정원장직을 수행할 때 나에게 과제 하나를 내린 것이 있었다. 법위 승급관리에서 3년 단위로 법위사정을 하는데, 3년 동안 훈련을 몇 번 받았는가, 몇 번 법회에 출석했는가 중심으로 사정하는 현재 제도를 지양해야 한다는 말씀이었다. 법마상전급에 오르려면 어떤 과정을 이수해야 하고 3년에서 6년 동안 그것을 갖추도록 하는 제도를 연구해보라고 하셨다. 회의를 하고 위원회도 몇 번 했는데 결국 제도화하지 못했다. 평소 느낀 바는 교당에서 교화가 살아나려면 설교위주, 법회위주에서 문답감정이 이뤄지는 분위기로 바뀌어야 된다는 것이다. 설교는 일방적 소통이다. 20~30분 그냥 앉아서 듣고있다 온다. <대종경>에서 소태산 대종사가 그랬던 것처럼 묻고 답하는 문화가 돼야 한다.

-마지막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박= 시민선방은 2시간 30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정기11과목을 전부 다룬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정기훈련 11과목을 전부 다룬다는 것보다 정기훈련을 작은 정기훈련으로 매주 받는다는 점이다. 물론 상시훈련의 예비훈련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한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내가 개척한다는 생각으로 하는 게 중요하다.

황= 훈련의 중요함을 전산종법사도 말씀하셨듯이 예전에는 교정원에 훈련부가 따로 있었다. 정책적 지원과 좋은 인재를 배치했다. 그 뒤로는 유야무야 됐는데 이제는 다시 훈련부로 격상을 시키든, 훈련과를 새롭게 하든지 해서 훈련에 대한 정책과 예산, 인력 배치,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 교도 정기훈련 또한 법위별로 보통급이나 특신급은 1박2일, 법마상전급은 2박3일, 항마위는 3박4일 등 변화가 필요하다.

최= 교화가 되고 안 되는 것은 단장 몫이다. 교당에서 보통 단장을 임명할 때 부탁을 한다. 실력이 아니라 부탁이다. 할 만한 사람에게 부탁했는데 안 한다고 하면 다른 교도에게 부탁을 한다. 〈교사〉에서 단장은 하늘이라 했고, 대종사님도 중앙을 아무나 갖다 쓰지 않으셨다. 단장중앙은 이미 훈련된 사람들 중에서 선발에 선발을 거듭해 진짜 괜찮은 사람을 뽑아야 한다. 교회도 교화가 안 되면 전문 부흥목사를 부른다. 일주일동안 스파르타 훈련을 해서 신도들이 결국 방언이 쏟아질 때까지 한다. 그러면 열 명이 스무 명이 되고, 스무 명이 사십명이 된다. 천주교는 바티칸에서 1년 열두달 기도문까지 그대로 내려온다. 우리도 교정지도할 때 이대로 훈련했는지 안 했는지 점검해야 한다. 원기104년부터는 진짜 새로워져야 한다. 원불교는 믿고 훈련하고 실천하여 보은의 결과를 증명하는 종교이기 때문이다.

사회=이여원 기자 hyun@wonnews.co.kr 

[2019년 1월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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