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종법사 부연법문
마음공부, 사주팔자 고치는 길

전산종법사는 신정절 기념식에서 부연법문으로 공부인의 자세와 상시훈련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원불교신문=정성헌 기자] 전산종법사는 신년법문 '마음을 잘 씁시다'의 성안된 법문을 봉독한 후 부연법문을 이어나갔다.

전산종법사는 "내가 교단에 들어와 살면서 수행이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훈련이라는 말은 거의 듣지 못했다. 훈련을 말씀한 어른은 대산종사였다. 그런데 그 훈련도 우리가 알아듣기로는 정기훈련으로 알아들었다"며 "차츰 세월이 지나 교리가 조금씩 알아지고 소태산 대종사 경륜에 눈을 떠가다보니 소태산 대종사께서 밝힌 상시훈련의 본의를 깨닫게 됐다"고 지난 공부과정의 소회를 밝혔다.

전산종법사는 "소태산 대종사는 집집마다 부처가 사는 세상을 염원하며 시대화, 생활화, 대중화할 수 있게 교법을 밝혔다"며 "시대화는 밝아지고 열리는 후천개벽시대를 말하고, 생활화는 일상 생활속에서 불법공부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하며, 대중화는 남녀노소와 지식없는 사람부터 지식있는 사람까지 지상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이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훈련을 정기훈련으로만 생각할 때 매일 직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언제 훈련을 할 수 있으며, 일하지 않고 정기훈련만 받는 사람은 언제 활불이 될 수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며 "대산종사께서 하신 말씀 중에 '대종사께서 누구나 쉽게 생활속에서 실천할 수 있게 하려고 법을 쉽게 냈다'고 했다. 여러분은 초등학생도 알기 쉽게 밝힌 상시훈련법을 여래법이라 생각하는가"하고 청중에게 질문을 던졌다.

전산종법사는 "소태산 대종사께서 '내가 법을 쉽게 밝히니 상근기는 염려가 없지마는 중하근기는 구미호가 된다'고 최후 걱정을 했다"며 "구미호란 말이 바꿔말하면 중근기다. '내가 상근기다'하는 사람은 절대 제도받지 못한다. 정산종사나 대산종사 이런 분들을 제외하고는 우리 모두가 중하근기다. 그런줄 알고 살아야 중근기에 안떨어지고 넘긴다"고 부촉했다. 이어 "대산종사께서 '근기란 따로 없다. 하려는 사람은 될 근기고 안하는 사람은 안될 근기다'고도 법문했는데 매우 맞는 말씀이다. 우리 법은 누구나 할 수 있게 돼 있어서 꾸준히 하면 누구든지 이룰 수 있지만, 쉽게 넘겨짚고 안하는 사람은 절대 못한다"고 부연했다.

전산종법사는 "내가 처음 여기 들어왔을 때 '마음공부하면 사주팔자 뜯어고친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는데, 사주팔자라는 것은 내가 태어날 때 이미 정해져 버린 것인데 어떻게 고친다는 말인가 하고 의문이 들었다. 열심히 복을 지어 미래에 받을 것을 잘 장만하자는 것도 일리있는 말이지만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었다"며 "그래서 연구해봤더니 내가 고통받을 일을 지었으면 응당 받아야 하는데 평소 공부를 해놓았으면 수용할 마음의 힘이 생겨 잘 받아들일 수 있고, 공부를 훨씬 더 잘해놓으면 해탈력을 얻어서 고통이 와도 고통이 아니게 된다. 그러면 상대방은 인과에 따라 나에게 고통을 느끼라고 경계를 주었는데 나는 고통을 받지 않게 되니, 그때서야 '사주팔자 뜯어고친다'는 말씀이 해득이 됐다"고 법문했다.

이어 "우리가 공부를 해서 마음에 힘을 얻어 자유하는 심력이 생기는 만큼 사주팔자를 뜯어 고치는 것이다. 이 마음공부를 어려운 말로 찾지 말고, 상시훈련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산종법사는 "상시훈련 문화는 원불교에서만 들을 수 있는 창조적인 후천개벽이다"는 일성으로 마무리했다.

[2019년 1월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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