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원불교 성가를 이야기하기 앞서 음악의 시작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아마도 음악의 기원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종교와 음악에 대한 관계와 필요에 대한 이해에도 많은 도움이 될것이다. 어떤 철학자들은 종교의 기원을 인간들의 마음으로 부터 온 불안과 두려움을 위로하고 치유하기 위해서 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음악의 관점에서 과거 음악의 기원은 특히나 종교적인 의식과 필요성 사이에서 생겨난 것으로 보는 이야기가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과거 원시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흔적을 찾아보면 아주 단순하기는 하지만 소리를 내는 도구들이 발견되는데, 이는 짐승의 뼈와 가죽을 이용해서 만든 것으로 오늘날의 피리와 북과 같은 형태를 나타내기도 한다. 리듬악기와 유사하다. 우리가 사용하는 법요도구 중에서 경종이나 목탁을 악기의 관점에서 보면 단순한 리듬악기로도 볼 수가 있는데, 그럼 북이나 피리 등과 같은 단순 소리를 멀리 전달하거나 리듬을 나타내는 악기가 어떻게 생겨났을까?

역사학자 쿠트너는 한자 '樂', (즐거울 락)의 어원을 통해서 음악의 기원을 유추해봤는데, 이는 종교와 종교의식의 흐름과도 같이 보인다. 기원전 20세기에서 기원후 4세기경의 상형문자에서 당시 이 글자가 두개의 채로 북을 두드리는 사람과 같은 형태, 또는 나무위에 북을 올려 놓은 듯한 상형문자인 점을 감한해 볼때, 제사의식 내지는 위험을 알리는 신호와 같은 상황에서 비롯이 된 것이다. 

이는  위험한 것으로 부터 무언가를 지키려는 마음, 또는 불안과 두려움으로 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행위가 음악적인 소리와 종교적인 행위를 만들어 내고 발전시켰을 것으로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에게 마음의 편안을 가져다 주기 위한 것으로써 음악과 종교는 그 뿌리가 같아 보일 수 있는 것이다.

/영산선학대학교

[2019년 1월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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