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홍수 속
내 마음을 잘 다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

[원불교신문=허경진 교도] 얼마 전 미디어 교육 전국 대회라는 행사에 다녀왔다. 이 행사는 언론재단에서 주관하며 전국의 교사들과 미디어교육을 하는 강사들이 모여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자료를 공유하는 자리이다. 

예전에는 미디어나 언론이라고 하면 신문이나 9시 뉴스가 전부였고 대부분의 국민들이 이를 통해서 세상의 소식을 접했다. 따라서 신문이나 뉴스에서 하는 말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사실이라 믿었고 그래서 언론을 통제하여 국민들의 생각을 조종하려고 한 시대도 있었다. 

이제는 세상이 바뀌어 1인 미디어 시대라는 말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누구나 정보를 생산하고 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불특정 다수와 나눌 수 있다. 특히 이러한 변화는 기성세대보다는 청소년이나 어린이들 사이에서 더 빠르게 적용된다. 

이들은 정보를 검색할 때 더 이상 사전을 찾지 않는다. 심지어 대표적인 포털사이트를 이용하지도 않는다. 주로 유튜브를 이용하여 정보를 찾는데 유튜브는 1인 미디어들이 가장 많은 정보를 등록하는 곳이다. 

이런 1인 미디어에는 역기능과 순기능이 있다. 꼭 필요하지만 잘 모르는 정보를 알려주기도 하고 제대로 검증되어지지 않은 정보를 사실인 것처럼 알리기도 한다. 이제는 더 이상 인터넷이 특정한 사람들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무조건 못하게 하거나 막을 수 없는 문제이다. 그렇다면 폭발하듯 생산되어지는 정보들과 새로운 소식들을 얼마나 분별 있게 수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보아야 한다. 

이 행사에 참여하면서 아직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미디어교육이란 말이 생소할 수도 있으나 앞으로의 시대에는 더욱 더 필요해지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참여했던 미디어교육 전국대회에서도 많은 강연자들이 요즘 무분별하게 생산되는 가짜뉴스와 익명성을 앞세워 우리사회 곳곳에서 암세포처럼 퍼지고 있는 혐오문화를 걱정하며 이에 대해 옳고 그름을 바르게 판단하고 정보를 수용할 수 있는 미디어 문해 교육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과 나눈다는 것은 민주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더 이상 유명한 작가만 책을 출판하고 유명한 가수만 음원을 세상에 내어놓을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물론 그 규모나 파급력에 있어서는 비교가 되지 않겠지만 누구나 자신의 책을 만들어 출판하는 독립출판사가 늘어나고 있고 누구나 음원을 만들어 인터넷에 올리면 새로운 음악을 찾는 사람들에 의해 퍼져나가기도 한다. 

기존의 언론사들이 뉴스를 생산하면 1인 미디어들은 그 뉴스를 해석하는 또 다른 뉴스를 만들기도 한다. 영화, 드라마 등 대중 매체를 분석하여 자신의 생각을 넣은 또 다른 매체가 많은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진다. 

시간이 흐를수록 나 스스로 마음의 힘을 키우고 주관을 잘 세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교무님이 해준 말씀 중에 '마음의 힘을 키워서 자신의 마음을 마음대로 사용하라'는 말씀과 학창시절 은사님이 해준 말씀 중에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씀은 지금까지 나에게 가장 소중한 말이고 좌우명 같은 말이다. 

사람들과의 관계와 나의 발전과 성장에서 더 나아가 내가 보고 듣고 경험하는 모든 것에서 나의 마음을 바르게 하고 마음이 어떠한지 제대로 알고 그 마음을 제대로 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 본다. 

미디어가 홍수처럼 생산되고 있고 앞으로는 이런 흐름이 더욱 일반화되어 질 것이다. 이런 세상에서 내 마음을 잘 다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종법사님의 신년법문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내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진급이 되기도 하고 강급이 되기도 하며, 한량없는 복록을 수용하기도 하고 한량없는 재앙을 당하기도 한다.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무진장한 정신자원이 갊아 있다. 그 자원을 계발하고 확충하고 활용해 복과 혜가 무량한 삶을 살기 위해 마음 쓰는 길을 단련하자는 말씀을 가슴에 새겨본다.

/강북교당

[2019년 1월18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