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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사은] 함께 가면 길이 된다
[생명과사은] 함께 가면 길이 된다
  • 전시경 교도
  • 승인 2019.01.16
  • 호수 1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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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경 교도
전시경 교도

[원불교신문=전시경 교도] 비닐 쓰레기 대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로 뒤덮인 뿌연 하늘, 목포 앞바다에서 잡힌 아귀의 불룩한 뱃속에 들어있던 생수병 등등. 일상생활 속에서 연이어 들려오는 환경 관련 소식들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스스로의 자정 능력을 잃어가는 지구가 인간에게 보내는 경고에 우리는 얼마나 귀 기울이며 자신의 일로 받아들이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이에 지난 20년간 서울교구 봉공회에서 진행해온 환경살리기 활동을 살펴보고, 실천을 통한 환경지키기운동이 보다 많은 교도님들과 단체에 확산되기를 희망하며 글을 연다. 

서울교구 봉공회 환경살리기 운동은 천지은에 보은하며 '조각 종이 한 장과 도막 연필 하나며 소소한 노끈 하나라도 함부로 버리지 아니하시고 아껴쓰시며, 아무리 흔한 것이라도 아껴쓸 줄 모르는 사람은 빈천보를 받나니' 법문을 받들며 진행되고 있다. 환경 살리기 실천운동은 크게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운동, EM(유용미생물) 보급운동, 아나바다운동, 전기에너지 줄이기 운동과 생활협동조합 운동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운동
1999년부터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운동협의회 서울지역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게 되면서 사업비를 지원받아 활동할 수 있음을 알게 됐다. 2000년도에 사업계획서가 채택되어 '우리 집 쓰레기 다시 보면 보물'을 부제로 원불교 환경학교를 개설하였다. 

우리가 신경쓰지 않고 무심코 버렸던 각종 물품들을 재사용, 재활용하고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스스로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을 중심사업으로 하면서 관련 강의와 생활환경시설견학이 함께 이뤄졌다. 이 때 처음으로 견학했던 곳이 중구자원재활용처리장과 가양하수처리사업소였으며 향후 매년 1회 이상의 환경강좌와 환경시설 견학을 실시하여 수도권매립지, 자원회수시설, 선유도공원, 하수슬러지로 지렁이를 키워 보급하는 난지 하수처리장, 음식물쓰레기 자원화 시설 등 다양한 곳을 방문했다. 

회원의 대다수가 여성이었던 봉공회는 강의와 견학 등의 학습을 통해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을 키우며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방법들을 적극적으로 실천했다. 

이때의 경험은 2004년부터 수도권의 여성단체들과 협력하여 진행했던 음식물쓰레기 감량화 모델링 개발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2007년까지 4년간 환경실천단을 조직하여 진행했던 음식물쓰레기 감량화사업의 목표는 가정에서 배출되는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고 이를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쓰레기로 배출되는 양을 최소화하자는 것이다.

우리는 음식물쓰레기를 먹이로 하는 지렁이를 키우는 방법과 발효흙 속에 음식물쓰레기를 묻어 일정 시간이 지나면 소멸시키는 방법을 통해 가정 외로 배출되는 음식물쓰레기의 양을 줄이고자 했다. 지렁이가 음식물을 분해하며 만들어낸 분변토와 음식물을 흙처럼 변화시킨 발효흙은 가정 내에서 야채를 키우거나 텃밭 농사를 지을 때 훌륭한 거름이 돼 쓰레기가 아닌 소중한 자원으로써 생명의 순환을 경험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징그럽다며 쳐다보는 것조차 싫어하던 참여자들이 우리가 꼬불이라 부르던 지렁이를 살뜰하게 돌보고, 스스로 장보는 방법과 조리법을 개선해 잔반을 줄이고 음식물쓰레기를 만들지 않으려 노력했던 점, 동참했던 교무가 지렁이와 맺은 인연을 통해 지역의 환경단체들과 연대를 이루어낸 것이 기억에 남는다. 

EM(유용미생물) 보급운동
EM은 유용미생물의 영문 약자를 딴 것으로 누룩균 등 오래 전부터 식품의 발효 등에 이용돼온 미생물들로서 항산화 작용을 하거나 부패를 억제한다. 대개 쌀뜨물 발효액으로 불리는 EM은 악취제거, 수질정화, 산화방지의 효과를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정 내에서 주방의 냄새를 없애고 세탁과 청소, 화초키우기, 음식물쓰레기 처리 등에 다용도로 사용되며 세제 사용을 줄이고 강이나 바다의 수질정화에 도움이 된다.

EM은 음식물퇴비화사업을 하며 알게 된 타 단체로부터 소개받았으나 그 효과를 반신반의하다가 지렁이를 키웠던 정숙현교무가 사용하는 것을 보고 서울봉공회에 보급하게 됐다. 교구봉공회 월례회와 중앙봉공회 전국훈련에서 강의와 실습, 또는 EM 제품을 행사기념품으로 제공하며 실제 사용을 통한 효과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그 과정에서 당시 번동 2단지 복지관장 서치선 교무와 영덕교당 김경진 교무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쌀뜨물발효액 만들기를 비롯해 세탁비누 만들기, 가루비누 만들기, 샴푸만들기 활동을 통해 EM을 보급했으며 현재까지도 각 가정과 교당, 서울역 무료급식소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 

아나바다운동
2001년 옛 서울교구 건물 1층에 문을 연 은혜마트는 개인에게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다른 사람들과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기 위한 운동으로 교도들 간 상시적 교류가 활발한 공동체가 형성되기를 원했으나 그 부분은 결과적으로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교구 보은장날과 각 교당의 작은 바자회를 통해 깨끗한 상태의 의류와 잡화 등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여 지금도 구매자들에게 물건 고르는 즐거움을 주고 있다.

전기에너지줄이기운동
대기 전력 O(제로)운동은 경산종법사가 원기92년 대각개교절 법문에서 제안했던 '덜 개발하고 덜 만들고 덜쓰자'는 3덜운동에 바탕해 시작됐다.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가전제품의 대기전력 발생을 막아 에너지절약을 유도하기 위한 운동이다.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의 플러그를 뽑아 두거나 개별 절전형 멀티탭을 이용해 사용하지도 않으면서 낭비됐던 대기전력을 줄여 에너지환경을 보호함이 목표였다. 절전형 콘센트의 보급과 가구별 에너지 점검표 작성을 통해 전기를 절약하고 절전 우수자는 시상하여 참여를 독려했다. 둥근햇빛발전협동조합이 발족되며 시너지효과를 높이기 위해 이관했다.

한울안두레생협은 생명과 환경을 살리고 은혜를 나누는 교법정신을 바탕으로 생산자와 건강한 농산물을 나누고 친환경 생명 밥상 차리기를 목표하고 있다.
한울안두레생협은 생명과 환경을 살리고 은혜를 나누는 교법정신을 바탕으로 생산자와 건강한 농산물을 나누고 친환경 생명 밥상 차리기를 목표하고 있다.

생명을 살리는 생활협동조합 운동
한울안 두레생협은 대산종법사가 말씀한 '협동조합을 통해 지방의 원불교 생산기관에서 생산한 물품이 전국 친환경 물류의 중심이 되도록 하여 간접 교화의 장으로 삼으라'는 뜻을 받들어 1992년 원불교인의 정성과 자본으로 설립했고, 2010년 두레생활협동조합연합회에 정회원 조합으로 가입한 법인이다.

한울안두레생협은 생명과 환경을 살리고 은혜를 나누는 원불교의 교법정신을 바탕으로 생산자와 함께 건강한 농산물을 나누고, 근검절약하는 생활을 확산하며, 친환경 생명 밥상 차리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교도들과 비교도로 구성된 조합원들에게 식품을 비롯한 각종 생필품을 판매하며 지역사회에 원불교를 알리고 사람과 사람이 서로 소통하는 장으로서 소중한 역할을 하고 있다. 2018년도에는 두레연합의 중점사업인 유전자변형식품(GMO) 완전표시제 운동에 동참하며 한울안생협의 내적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서울교구 봉공회에서 진행해온 환경살리기 실천운동에 대해 살펴봤다. 활동을 통해 회원들의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실천을 생활화 하고 있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교구의 개별 단체가 진행해온 활동인 만큼 운동의 확산에 한계가 있었다. 

대산종사가 밝힌 '천지 만물 어느 것 하나가 서로 은혜로써 이루지지지 않은 것이 없으니 이 은(恩)은 바로 정의요, 정의는 바로 도덕이다'는 법문을 받들며, 한 가지 제안코자 한다. 

교당에서 일회용컵 사용하지 않기 운동이다. 여의도교당에서는 몇 년 간 텀블러와 물병 등을 각종 행사 기념품으로 제공하며 일회용컵의 사용을 자제토록하고 올해부터는 종이컵을 비치하지 않고 있다. 처음의 불편은 어쩔 수 없지만 익숙해지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교도들의 생활 속에서는 쓰레기 줄이기가 일상화되었으면 한다. 이중포장 제품의 구매를 줄이고, 비닐봉투 사용 시 다시 한 번 생각하기, 각종 포장재를 접어서 배출하고 캔과 페트병은 찌그러뜨려 부피를 줄이면 좋다. 이런 행동만으로도, 이제 사람의 몸속에도 쌓이고 있다는 미세 플라스틱을 줄이고 쓰레기 운송차량의 횟수를 줄여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다. 재가단체들이 힘을 모아 천지보은의 해를 선포하고 연차별 계획을 세워 3년 정도 실천운동에 집중해보는 것도 방법일 수 있겠다. 

환경은 유기적으로 상호연결되어 있으므로 나의 소소한 실천이 환경문제 해결의 출발점이 된다. 내가 먼저 가고 있는 오솔길도 여럿이 가면 길이 된다. 우리가 함께 가면 길이 된다. 

/시민환경 부회장·서울교구 봉공회

[2019년 1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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