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중·고등학교 졸업식
유은혜 교육부장관 참석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4일 한겨레중·고등학교 졸업식에서 학생, 학부모간 간담회에 참석해 격려인사를 전했다.

[원불교신문=정성헌 기자]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손수건과 같은 만남이다. 힘이 들 때는 땀을 닦아 주고 슬플 때는 눈물을 닦아 주니까."

북한이탈청소년들을 위한 대안학교인 한겨레중·고등학교(교장 정명선)가 4일 졸업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요즘 졸업식장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끈끈한 사제의 정이 물씬 묻어났다. 교사는 졸업생들의 발을 정성스럽게 씻겨줬고, 졸업생들은 고마움과 아쉬움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교사를 안아줬다.

한겨레중·고등학교는 북한이탈청소년들이 탈북과정에서 받은 심리적 상처를 치유하고, 남한사회 적응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2005년 7월 정부로부터 설립인가를 받은 특성화·자율학교다. 교육 목표도 남한 학생과의 학력차이를 해소해 일반학교로 편입시키는 디딤돌학교 역할과 함께 한국사회의 문화적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해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자고 생활하는 공동체 생활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한덕천 전인학원 이사장,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이석길 경기도교육청 부교육감, 임태희 한경대학교 총장, 고경빈 남북하나재단 이사장, 최기옥 안성교육지원청 교육장, 임병철 하나원장 등이 함께했다.

한 이사장은 축사에서 "여러분에게 한겨레학교는 한국 사회에 정착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 곳이다. 그 은혜를 잊지말고 감사생활 하자. 감사하는 마음은 없던 복도 오게 하고 앞길을 밝게 열어준다"며 정채봉 시인의 시 '만남'을 읽었다. 이어 한 이사장은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손수건과 같은 만남이다"며 "힘이 들 때는 땀을 닦아 주고 슬플 때는 눈물을 닦아 주며,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손수건 같은 만남을 갖는 첫 출발이 되길 바란다"며 졸업생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북돋웠다.

한편 한겨레중·고등학교는 졸업식을 마치고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학생·학부모(은부모) 간담회를 열었다. 유 장관은 "졸업생과 학부모들이 눈물 흘리며 서로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모습은 요즘 보기 드문 광경이다. 통일시대가 가까워지는데 학생들이 한국사회에 잘 적응하도록 교육 당국에서도 한겨레학교에 관심을 더 가지겠다"고 격려했다.

[2019년 1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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