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종법사는 취임법문을 통해 정신개벽의 큰 역군이 돼야 한다고 부촉했다. 신년법문에서는 상시응용주의사항 6조를 바탕으로 상시훈련을 강화하고, '마음 잘 쓰는 법'인 활불의 심법으로 신앙·수행 적공을 위한 교단적인 의지를 밝혔다. 본사는 교정 정책을 수행할 특임부원장 인터뷰를 통해 각 부서 정책과 운영기조를 재가출가 교도들과 소통하고자 한다. 

통일 준비에 종합적으로 
움직일 컨트롤타워 필요 

남북관계 전문인력 
재가교도 연대해 
세부 정책마련

통일은
불공이자 신앙행위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현재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남북교류위원장과 평화·통일사회적대화를위한전국시민회의 공동대표 , 통일부 정책자문전문위원, 대통령 통일정책 자문 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을 맡은 정인성 특임부원장. 그는 104~106 교정정책에 통일교화 기반조성 정책이 수립되면서 특임부원장 직을 맡았다. 

교단은 지난 10년간 남북관계가 단절되면서 북한 지원 사업이나 북한교화 준비에 대한 특별한 대응을 할 수 없었다. 이 같은 상황에도 교단에서 통일기반조성을 위한 정책이 마련된 부분에 정 특임부원장은 "남과 북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교단 대응자세와 교단정책 방향이 마련된 것이기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 역사적인 일이다. 종교사적으로나 교단사적으로 이런 유래가 없었다"며 104~106 교정 통일기반조성 정책에 의미를 부각시켰다. 

그동안 교단은 변화되는 북한과 국제정세에 대응하기에도 급급했다. 그가 개인적으로 종교인평화회의 남북교류위원장 등의 활동으로 바빴지만, 교단 내부적으로는 큰 방향점이 잡히지 않았다. 그가 특임부원장직을 맡으면서 '어깨가 무겁다'고 소감을 밝힌 이유도 통일과 북한교화에 대해 교정원이 특임부원장으로 임명해 제도적 뒷받침을 마련한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로 촉발된 남북관계는 여러모로 발전적 모습을 보였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그랬고, 그 뒤를 이어 4.27남북정상회담과 두 차례의 판문점 회담, 9월 정상회담이 있었다. 그는 "그동안 남북관계와 국제정세가 급박하게 진행됐기 때문에 민간의 역할이 적어진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정부는 민간이 함께해야 남북관계가 탄탄하게 이뤄지는 것을 알고 있다. 아마 금년부터는 민간의 역할도 크게 증가될 것으로 본다"며 빠르게 호전된 남북관계 속에서 민간의 활동영역을 강조했다. 

아직 교단에서 통일관련 정책은 잘 알려진 바가 없다. 역사를 거슬러보면 대산종사는 멸공, 반공, 승공에서 용공(容共), 화공(和共), 구공(救共)으로 가야 한다는 법문으로, 후에 좌산상사는 통일대도를 설하며 통일과 민족문제에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교정원 정책에서는 세부적으로 다뤄진 바가 없었다.

정 특임부원장은 "교단 어른들이 통일과 교화에 중요성을 말씀했지만 그에 따른 정책 마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아쉬웠다. 그렇지만 교정원은 그동안 북한교화와 관련해 각각 부서별 활동이 진행됐다"며 "교단은 통일과 북한 교화에 관한 문제에 대해 컨트롤타워가 필요한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다. 교정원에서는 교화훈련부가 북한교화 정책에 대한 연구를, 공익복지부는 인도적 지원을, 문화사회부와 한민족한삶운동본부가 교류를 중점적으로 맡아왔다. 통일과 남북관계에 대응하는 각 단체와 각 부서를 종합적으로 움직여 가야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재가교도 중에 정도상 작가나 이승환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회장 등 민간영역에서 최고의 전문가들이 현재 노마드 개성교당 교도로 있다. 백낙청 교수는 통일 관련에 탁월한 인물이다"며 "이런 분들과 함께 정세분석과 연구기능을 강화해 싱크탱크를 확보해 가동할 생각이다. 그 후에 남북관계와 국제정세의 이해를 돕는 교육을 진행해 가야 할 것이다"고 민간영역 전문분야 재가교도들의 활동을 언급하며 통일과 북한교화에 대한 세부적 정책마련 계획을 전했다.

또한 교단의 염원인 개성교당 복원과 금강산 성로 개척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북과 공식적 접촉을 통해 개성교당 복원에 대한 여러 생각을 고민 중이다. 금강산은 소태산 대종사가 원기15년 6박7일간 순례한 곳이다. 그에 따른 성로개척으로 금강산을 기념할 수 있는 것들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일과 남북관계에 있어 원불교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신앙이라고 피력한 그는 "대종사는 우리나라가 세계정신의 지도국, 도덕의 부모국이 된다고 예견했다. 통일 문제를 보수나 진보 등의 이념으로 생각해선 안된다"며 "통일은 불공이자 신앙행위다. 우리는 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염원해야 할 책무가 있다. 100주년을 맞아 한국전쟁에서 희생된 원혼을 달래는 기도를 제안해 진행한 적이 있었다. 그같이 기도식을 주관하고 기도금으로 통일을 위해 쓰일 수 있도록 독려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9년 1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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