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종법사는 취임법문을 통해 정신개벽의 큰 역군이 돼야 한다고 부촉했다. 신년법문에서는 상시응용주의사항 6조를 바탕으로 상시훈련을 강화하고, '마음 잘 쓰는 법'인 활불의 심법으로 신앙·수행 적공을 위한 교단적인 의지를 밝혔다. 본사는 교정 정책을 수행할 재정부원장 인터뷰를 통해 각 부서 정책과 운영기조를 재가출가 교도들과 소통하고자 한다. 

자립경제 확립은 
교단의 사명이자 뜻

공부위주 사업종, 
공부하는 사업인으로

선택과 집중 통해
합리적인 경영체제 구축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누구 하나의 역할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과제다.' 104~106 교정의 재정 핵심 키워드는 '중앙총부 자립경제'임을 말하는 오우성 재정부원장. 그는 총부의 자립경제 확립은 교단의 '사명'이자 '뜻'이라고 말한다. 우리 모두의 과제이기 때문에 서로가 주인정신으로 의무와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당부가 담긴 완곡한 표현이다.

"재정산업부 역대 선진들의 노력으로 교단적인 산업기반이 1단계 다져졌다고 생각한다. 이 과제(중앙총부 자립경제)는 이제 우리 구성원 모두의 과제다. 다행히 전임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정말 큰 산을 넘은 것이다." 

그러나 그의 고민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교단의 자립경제는 '아직 획을 긋지는 못했다'는 그는 "중앙총부의 한 해 예산 총 규모는 교단 재정 자립도를 짐작케 한다. 원창사업본부를 중심으로 임대사업까지 19개 사업기관의 재정규모 또한 크지 않다. 이를 어떻게 활성화 시킬 것인가, 아울러 교단의 자산관리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을 잇는다.     

사업발전 제 2도약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오 재정부원장. 그가 재정 관리의 수장으로서 염두해 두고 있는 것은 '사업성과'다. 그는 "과거 사업 진행의 장단점을 분석해서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경영체제를 구축하려고 한다. 분야가 다른 여러 사업장은 성격별로 분류해서 팀제 형식의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경쟁력이 부족한 사업장은 정리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육성할 계획이다"고 추진 사업의 정비를 앞서 설명한다.   

이어 그는 "지자본위에 입각해 전문성을 기르고 실력을 갖추기 위한 시간 안배도 할 것이다. 아울러 우리 현실에 맞는 신규 아이템도 꾸준하게 발굴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은 선택,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며 사업성과를 위한 '선택'과 '집중'을 여러 각도에서 전한다. 

'사업성과'와 함께 그에게 비중이 실린 또 하나의 축은 '사업성과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다. "자립경제는 결국 교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다. 현장교화를 살려내는 일에 재정지원을 하기 위함이고, 교역자들의 사기진작을 우선순위에 두고자 함이다. 교역자의 사기와 현장교화가 살아나면 총부 사업실적과 성과는 저절로 되는 것 아닌가."

"공부와 사업은 둘이 아니다. 공부위주 사업종, 상시훈련으로 신앙수행 하면서 죽기 살기로 공중사업을 해야 한다. 우리는 '공부하는 사업가'다. 재정 사업을 잘 하기 위한 우리의 무기는 공부인 것이다."

'공부하는 사업가'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그는 진행사조 신분의성으로 명확하게 전한다. "진리와 스승과 교법에 대한 믿음(信)을 모든 사업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결코 흔들림 없는 믿음은 분발심(忿)으로 이어진다. 아울러 사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끊임없는 연구와 일에 대해 모르는 것을 깨치려는 강한 의지인 의(疑)와 죽기 살기로 하는 정성심(誠)으로 공부와 사업을 반추해야 한다." 

교화·교육·자선 어느 분야에 근무하고 있든지 출가자의 본분을 잃지 않는 것, 공부와 사업을 병행하며 신분의성으로 끊임없이 반추하며 표준삼는 것, 이는 그 스스로 다지는 속 깊은 다짐이기도 하다. 

같은 맥락에서 그는 전문 경영인들로 조직된 원불교경영인회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는다. 그는 "교화사업 발굴과 재정지원에 매진하고 있는 원경영인회를 교단적으로 시스템화 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회원 상호간 유기적인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도록 하며, 교단적으로도 정례적인 모임과 현장 답사, 전문가 조언으로 지속성을 가지고 관계를 이어가려고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끝으로 그는 "재가출가 교도들의 마음에 총부를 향한 마음이 살아있어야 한다"는 당부의 말을 잊지 않는다. 교구 교당 기관 어느 곳에 있던지, 총부(교단)를 향한 신앙과 수행의 뿌리가 굳건히 자리해 있을 때, 공부도 사업도 일도 흔들림 없기 때문이다.

[2019년 1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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