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종법사는 취임법문을 통해 정신개벽의 큰 역군이 돼야 한다고 부촉했다. 신년법문에서는 상시응용주의사항 6조를 바탕으로 상시훈련을 강화하고, '마음 잘 쓰는 법'인 활불의 심법으로 신앙·수행 적공을 위한 교단적인 의지를 밝혔다. 본사는 교정 정책을 수행할 교화부원장 인터뷰를 통해 각 부서 정책과 운영기조를 재가출가 교도들과 소통하고자 한다. 

실제 교화를 해보면
젊은층일수록
교화 쉽고 미치는 영향 커

 

청소년교화, 선택과 집중 필요해

 

재가교도, 재가 4개단체
적극 합력할 교화정책
진행할 예정 

[원불교신문=정성헌 기자] 104~106년 교정정책 핵심키워드는 미래세대 교화, 청소년교화 집중지원, 4차 산업혁명시대의 청소년교화에 총력을 다하자 등 청소년 키워드가 유난히 많다. 그만큼 청소년 교화가 시급하다는 반증일 것이다.

김제원 교화부원장은 "한 가정의 부모가 대부분 관심과 경제적 소비를 자녀에게 집중하듯이 교단도 미래를 생각할 때 청소년을 비롯한 젊은층에게 에너지가 집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교단 인력구조의 세대 분포를 보면 젊은층이 적고, 노년층이 많은 역피라미드를 그리고 있다. 이것을 어떻게 다시 정상 피라미드 구조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인지 고민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한다.

현장에서 청소년교화를 비롯해 전무출신 인재양성에 앞장섰던 그는 "실제 교화를 해보면 젊은층으로 내려 갈수록 교화가 쉽고 인생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며 "청소년교화의 가장 중요한 시기는 유아, 어린이, 학생, 대학생 순이다. 뿐만 아니라 청소년은 알뜰한 재가교도나 출가교역자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그만큼 선택과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청소년국의 지금까지 정책 기조도 변화될 것을 예고했다. 그는 "언젠가 서점을 들렸을 때 종교 코너에서 영적지도자들의 서적을 청소년을 포함한 많은 이들이 들춰보고 사가는 것을 보면서 종교를 떠나 갈증을 채우려는 마음은 누구나 있음을 실감했다. 사실 청소년이라고 하지만 영적 성장이나 구도심, 생사문제, 마음의 자유 등에 대한 갈증은 분명히 있지만 표현할 줄 모를 뿐이다"며 "이런 부분들을 정확히 건드려주지 않고, 참신하고 다양한 프로그램만 제공하는 것이 청소년을 위한 것으로 생각한 부분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국의 역할은 각 지구나 교당에서 청소년교화를 잘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지, 청소년국 자체가 국가사업을 받아 프로그램을 주도하는 형태는 앞으로 축소해야 한다"며 "각 교당에 좋은 프로그램이나 기획이 있으면 청소년국에서 가져다가 가공해 다른 곳도 사용할 수 있도록 매개하고, 미약한 곳들은 하나로 엮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덧붙여 미래세대를 위한 교화도 강조했다. 그는 "미래세대는 청소년을 비롯해 30~40대 재가교도와 일반인 모두를 포함해 집중적으로 교화하자는 정책도 전개하려 한다"며 "뿐만 아니라 재가교도를 적극 활용하는 교화, 재가 4개단체를 활용한 교화 정책도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전산종법사가 취임법문과 신년법문을 통해 상시훈련법의 중요성을 연이어 밝힌 가운데 그는 훈련 방향에 대한 입장도 명확히 견지했다. 그는 "대산종사께서 밝힌 '공부위주 교화종, 교화위주 사업종'이란 법문은 나에게 있어 현장교화의 기준이자 주된 교화방법이다. 다만 주종과 선후를 혼동해서는 안된다"며 자칫 상시훈련만 중요하게 생각하고 정기훈련은 소홀히 생각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이는 전산종법사가 상시훈련법을 강조한 본위를 주종관계로 이해해야지, 선후관계로 받아들이면 안된다는 점을 짚은 것이다.

이러한 이유에 대해 그는 "초입교도가 발심하는 계기는 여러 경로가 있겠지만, 대개 정기훈련을 통해 나타난다"며 "현장에서 청소년들을 전무출신으로 배출해 낼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가 대부분 정기훈련에서 출가의 최종결정이 이뤄졌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정기훈련에 이뤄지는 집중적 훈련은 인내하고 몰입하는 과정을 반복하다가 마침내 마음을 체험하거나 법이 승리하는 성취감을 경험하는 확률이 대단히 높기 때문에 교화적 입장에서 정기훈련 또한 중요한 훈련법일 수밖에 없다.

그는 마지막으로 "아직 최종 정책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전산종법사와 교정원장, 교정원 부서장 이하 교정원 식구들, 각 교구와도 잘 상의해 구체적인 정책을 잡아갈 예정이다"며 "한편으론 여러 회의를 거쳐 정책이 수립되는 과정에 참여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보통 기획실이나 총무부 성격을 띤 부서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일반 기업과는 달리 교화훈련부가 어느 부서보다 중심에 있음을 실감했다. 종교조직이기 때문에 기획실도 총무부도 재정산업부도 결국 교화를 위해 존재함을 알게 됐다. 결국은 교화하자는 것이고, 또 내 마음이 교법에 제대로 눈을 떴을 때 교화가 이뤄지는 것이다. 정말 공부하면 교화도 사업도 모든게 다 풀린다"고 말했다.

[2019년 1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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