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치화 지음
북리트·비매품

[원불교신문=류현진 기자] 이 책은 강남교당 송치화(법명 화전) 교도가 원기97년부터 원기102년까지 자신의 일상을 수필로 기록해 강남교당 인터넷카페 출석부에 올렸던 글이다. 7년 여 기간 동안 특별한 날이 아니고는 항상 출근도장 찍듯 카페에 글을 올렸던 송 교도.

그의 생활 속 신앙담과 교당이야기, 사람과의 만남, 때로는 나들이, 경계 속 공부 등의 주제를 가지고, 매 해년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소제목으로 글을 엮었다. 노년의 삶 속에서 그가 느끼고 들었던 감상, 그 가운데 소녀의 감성이 묻어난다. 많은 이들이 하루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상황에 스스로의 생각을 덧붙여 공감 가는 내용들이 특징이다. 어려운 문체도 화려한 어법도 아닌 많은 이들의 일기장 같은 편안함이 있다.

깐느46은 그의 인터넷카페 닉네임이며, 깐느는 그의 강아지 이름이다. 그는 "보통 기르는 반려동물 이름이 복실이면 그 주인을 부를 때도 복실아 하고 부르는 게 싫었다. 나는 깐느의 46년생 주인이라서 닉네임이 '깐느46'이 됐다"며 "인터넷 카페에서 내 닉네임으로 출석해 올렸던 글을 모아놓은 책이라서 '깐느46, 출석합니다'라는 제목을 지었다"고 소개했다.

송 교도는 해방 이듬해 신탄진에서 태어나 대전여고와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불문과를 졸업했고, 은행원 남편을 만나 아들 하나를 뒀다. 도곡동에서 살 때 '아동극 교실'을 만들어 공연을 했고, 국립중앙도서관 분반에 '어머니봉사회'를 만들어 활동했다. 방이동 대림아파트에서도 '연극교실'을 열었고, 분당에서 '글짓기교실'을 만들어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그는 "내 인생의 중년은 연극과 도서관봉사, 글짓기교실 등으로 동네 어린이들과 재미난 공부가 전부다 시피였다. 정작 내 손자손녀에게는 그런 특별한 시간을 마련해 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나중에 우리 아이들이 자라고 나서 우연히 책꽂이에서 할머니의 책을 발견해 '우리 할머니 재미난 양반이었네'라고 할 수 있도록 유산으로 남겨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생활 속에서 겪었던 감상과 인연들, 그리고 공부 등 많은 이야기를 책으로 엮으며 또 다른 인연들을 만들어가고 싶은 소박한 바람이 보인다.

[2019년 1월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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