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종교음악의 역사를 보면 대부분이 그 종교의 역사와 발전을 함께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 장르의 다양성과 발전됨의 정도도 그 종교가 지나온 역사를 통해 우리는 배울 수 있다. 원불교 이전, 불교의 역사와 역할은 문화예술의 발전역사에도 크게 영향을 끼쳤다. 불교음악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에서는 범패라고 불리며 불교문화로서 중요한 자리에 있지만 오늘날 대중화 하는 데에는 크게 성공을 보지 못한 듯하다. 범패는 신라시대 진감 국사가 우리나라로 들여왔다. 이후 우리나라 전통국악에도 영향을 미쳤고, 가곡·가사, 정악에도 영산회상이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불교음악으로부터 국악이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본다.

범패는 우리나라의 불교와 결합되면서 불교의 각종 의식 음악으로 자리매김 하는데, 일제시대에 와서 범패가 금지되면서 발전되지 못하다가 해방이후 서양음악이 들어오면서 국악과 서양음악이 어우러진 불교음악으로 발전했다. 찬불가로 알려진 요즘의 불교음악은 합창을 중심으로 상당히 발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음악적 소재가 다양해 발전과 창작 가능성이 그 어떤 종교보다 많다고 본다. 

불교음악의 시작을 살펴보면, 기원전 6~5세기 석가시대에는 불교의식이나 포교를 위한 음악과 찬불가는 없었다고 한다. 이는 가무가 수행에 방해가 되는 욕심과 욕망을 자극하는 요소로 봤기 때문인데, 석가의 입멸 후 불교의 포교와 교단 유지를 위해 경전의 낭독이 행해졌는데, 이것이 차츰 음악적으로 발전하여 오늘날에 이르렀다고 본다. 이후에 소승불교와 대승불교로 나뉜 불교는 대승불교를 중심으로 다양한 음악이 발전하기에 이른다. 개인 수행을 중심으로 하는 소승불교는 대중적인 문화를 이끄는 데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음악적인 장르도 성악과 기악으로 한정되었다고 한다.

원불교가 불법을 주체삼은 큰 회상의 건설을 위한 종교이니 만큼 종교음악에 있어서도 불교적인 색채와 음악적 소재의 다양성과 보다 많은 확장과 발전의 가능성이 존재 할 것이다.

/영산선학대학교

[2019년 2월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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