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속에서 마음수행 유지할 수 있다고 확신
무시선으로 생활 속 영성수행 일깨워 주고 싶어

원선교 교도

[원불교신문=원선교 교도] 지난해 연말 뉴욕 주에 있는 원다르마센터(Won Dharma Center)에서 열한 번째 원불교 동선 훈련을 났다. 그동안 매 훈련마다 깊은 통찰력으로 새로운 친구도 만나고, 일상생활에서 정신적 실천을 접목하려는 다짐을 하게 됐다. 

앉고, 걷고, 눕고, 염불하고, 질문하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우리는 마음의 선정상태가 진정 무엇인지를 배웠다. 우리 삶의 매순간에 우리의 성품이 원래 고요하고 밝음을 상기해 그 성품을 우리의 행동에 적용할 수 있는 활용성을 배웠다.

나는 10년 넘게 명상 수행에 관심을 갖고, 5년 전 원다르마센터를 처음 방문한 이후 더욱 꾸준히 수행을 했다. 그때부터 내 마음 작용에 대한 이해가 크게 향상됐다. 태극권 수련을 통해 바른 척추와 근육의 이완, 단전 중심 및 부드러움의 중요성을 배웠다. 이 조화와 균형은 모든 상황, 생각 또는 행동에 적용될 수 있다. 잘 중심 잡혀 있고, 이완되고 개방된 태도는 일상생활이든 영적인 삶이든 모든 면에서 온전한 성취를 할 수 있게 했다.

나는 최근 펜실바니아의 글렌 사이드에 있는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Won Institute)에서 송대성 교무의 권유로 원불교학 석사과정 공부를 시작했다. 여러 해 동안 나는 명상의 목적에 다른 견해를 갖고 있었다. 생각을 멈추거나 감정을 멈추는 것이 명상의 목적일까? 아니다. 명상 수행은 우리의 삶에 다시 참여하고 의사 결정의 운전석에 앉기 위해 사용하는 기술이다. 

원불교 교리를 배우고 실습하면서, 나의 삶은 나의 수행이 됐고, 나의 수행은 나의 삶이 되었다. 나는 존슨 앤 존슨 제약회사 연구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미주선학대학원에서 배운 선법을 직장 내에서 먼저 알리고 공유하고자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선을 지도하고 있다. 

선방을 시작한지 1년, 직장의 연구원들은 대부분 최고 학력자들이고 출신 나라들도 매우 다양하다. 인도와 중국 출신의 생물학자들도 매우 많아 다양한 분포를 이룬다. 선을 통해서 그들이 자신의 학위와 지위를 내려놓고 모든 이름표를 내려놓고 우주적 나로 돌아가는 일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곧 소중하고 놀라운 체험이 된다. 생각으로 정보를 모으는 일에만 평생 몰두했던 사람들이 정보 수집을 내려놓고 생각이 일어나기 전 합일된 자리에서 쉬는 일은 익숙하지 않다. 

그러나 나는 한 번의 참석을 통해서도 선의 맛을 알게 해 줘야만 하고 진수를 전해 줘야만 한다. 늘 새로운 사람들이 주로 참여를 하기 때문이다. 짧은 시간의 선법 소개와 수행 체험이지만 참여자들의 눈빛은 빛났고 기쁘고 평화로운 얼굴이다.

나는 요즘 유·무념 공부에 관심이 많은데 유·무념 공부는 아직 스스로 무념이 너무나 많아 다른 사람을 지도하기가 부끄럽다. 내가 좀 더 정성을 드려 수행을 하고 난 후, 직장 선방에서도 활용을 할 생각이다. 유·무념 공부는 원불교의 핵심공부인데 준비를 잘 해서 접근을 하고 싶다. 

이번 학기에는 〈사십이장경〉 공부와 〈안반수의경〉등을 포함한 불교전반에 대해 하상의 교무에게 지도받고 있고 송대성 교무에게 독립강좌로 〈주역〉과 〈황제내경〉을 포함한 동선도 공부하고 있다. 일요일엔 법회사회나 설교실습도 공부한다. 올 여름방학 때는 한국의 영산스테이에 참여할 예정이다. 내년엔 자녀계획이 있어, 올여름 모든 휴가를 모아서 원다르마센터의 훈련 참여에 집중할 것이다.

미주선학대학원의 원불교학과 학위를 마친 후, 나는 많은 다른 사람들에게 무시선을 통한 일상생활 속에서 영성수행의 개념을 일깨워 주고 싶다. 원불교 석사 학위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 갈 수 있고, 나의 삶속에서 마음수행을 여여 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좌산상사가 지어준 내 법명은 선교(SonKyo)로, '선을 전파 한다'는 의미다. 그 일이 자연스럽고 순조롭게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

[2019년 2월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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