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성가〉는 원불교 역사와 마찬가지로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한국근대음악의 영향을 받아 서양음악과 한국전통음악이 어울려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문화가 그렇듯이, 당시 모든 음악의 모든 좋은 점을 통합 활용했다고도 봐도 좋을 것 같다. 이는 통합 활용의 목적에 있기 보다는 문화가 가지는 시대적인 흡수성의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원불교 음악을 이야기 할 때, 주로 성가를 떠올리는데, 음악의 관점에서 보면 원불교 안에는 성가뿐만 아니라 염불과 독경과 같은 장르의 음악도 존재 한다는 것이다. 국악과 서양음악을 어우르는 종교음악을 우리는 갖고 있는 것이다. 

〈성가〉의 시작을 보면 대종사의 대각 후 그 심경을 가사로 모은 법의대전으로 올라간다고 본다. 원기5년에 불에 태워 파기하였다고 알려지는데, 이 가운데 '경축가'가 있으며, 성가 105장 '세계조판 이 가운데'는 바로 대종사의 가사 경축가의 일부분을 옮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가〉는 원기25년에 와서 정식으로 제정을 하게 됐으나, 권도가를 친히 지어 제자들에게 외워 부르게 하신 점들을 보아, 노래를 통한 수양과 교화의 가능성을 충분히 알고 있었으리라 짐작한다. 

성자가 깨달음을 얻고 친히 교서를 편찬한 사례도 종교사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일이지마는, 친히 가사를 짓고 부르게 한 점도, 다른 종교의 음악문화 발전사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일이다. 현재 105장 외에도 원불교 성가집엔 104장 '영천영지'와 137장 '유는 무로'가 소태산 대종사의 작사성가로 수록돼 있다. 물론 이는 후에 성가 편찬 사업을 통해 전문 작곡가에 의해 새로이 곡이 붙여진 것들이다. 

〈성가〉의 수나 음악작업의 양적인 면과 질적인 면에서 2000년이 넘는 종교를 능가하지는 못하지만, 지금까지의 원불교 음악 발전을 돌이켜 봤을 때, 수행을 위한 음악과 대중 의식 및 교화를 위한 음악이 각기 다른 장르로 존재 발전하고 있다는 데에 있어서 원불교 음악은 앞으로도 더 다양하게 생성, 발전하리라 본다.

/영산선학대학교

[2019년 2월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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