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원익선 교무] 자신만의 기도문을 가지는 것은 또 하나의 행복이다. 아침저녁 심고를 올릴 때, 삶이 힘들고 외로울 때, 뜻하지 않은 위험이 닥칠 때, 심신의 아픔에 처해 있을 때, 큰 업장이 밀려와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 기도는 힘이 된다. 

또한 주위에 모순과 부조리가 판을 칠 때, 고통 받는 이웃과 함께 할 수 없을 때, 모든 이들의 행복과 이 사회의 정의와 평화를 기원할 때, 모든 생명체의 상생의 삶을 기원하고 싶을 때, 온 몸과 마음으로 기도한다면 법신불사은님의 무한한 위력을 반드시 얻을 것이다. 그리고 삶은 기도가 된다.

기도는 모든 종교에서 쓰는 공통 용어다. 서원 혹은 발원은 불가에서 쓰는 언어다. 이는 불보살께 자신의 원을 이루어달라고 기원하는 것과 함께 모든 중생이 고통으로부터 해방돼 부처가 되거나 극락왕생하도록 원을 세우는 것이다. 서원 및 발원은 굳건한 신앙과 수행이 기반 되어 있으며, 자신이 올린 원은 혼신을 다해 반드시 성취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포한다. 따라서 기도는 서원과 발원의 형태로도 올릴 수 있다. 그것은 나도 부처가 되고, 이웃도 부처가 되는 자각각타(自覺覺他)를 최고의 목적으로 한다.

대승불교에서는 사홍서원과 같은 총원과 아마타불이 된 법장비구가 세운 48원과 같은 별원이 있다. 의식에서 사홍서원을 외는 이유는 불자로서 모든 이들이 함께 지녀야할 원이기 때문이다. 이를 간단히 하자면 성불제중, 제생의세의 원이 총원이며, 각자의 마음에서 우러난 서원은 별원이라고 할 수 있다. 우는 아기에게 형식이 없듯이, 마음에서 간절히 우러나오는 원이 최고의 형식이다. 참고로 다음은 필자의 최근 기도문이다. 

"자비하시고 은혜로우신 법신불 사은님, 삼세의 모든 부처님. 오늘 이렇게 새롭게 태어나게 하여주시니 감사하옵나이다. (아침)
오늘 이 하루 원만히 마치게 하여 주시니 감사하옵나이다. (저녁)
저희 모든 고통 받는 이웃들, 특히 기아와 질병과 전쟁과 공포 속에서 살아가는 모든 이웃들에게 크신 자비와 사랑과 은혜로 충만케 하여주시고, 모든 중생들의 무명의 업장과 상극의 업연을 녹여주시어 이 세계가 참다운 낙원세계, 불국세계, 정토세계가 되도록 하여 주시옵소서. 
또한 모든 이웃들이 부처님의 자비와 사랑과 은혜 속에서 마음의 평화와 안정과 행복과 기쁨을 누리게 하옵소서. 
이 지하와 지상과 우주에 가득한 유정·무정, 특히 유주·무주 고혼들의 완전한 해탈천도와 왕생극락을 기원하옵나니 굽어 살펴주시옵소서.
고통 받는 저희와 늘 함께 하시는 법신불 사은님, 삼세의 모든 부처님. 추운 겨울, 성주성지를 지키는 재가출가 모든 이들, 성주와 김천의 모든 이들,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 대학과 교단의 모든 이들, 저희 가족들의 심신건강 지켜 주시고, 저희 모두 정의와 평화가 넘치는 행복한 세상을 구현하겠사오니, 그 공덕으로 부처님의 성지에 영원히 살게 하소서. 
대신심, 대서원심, 대공(公)심, 대공(空)심, 대공부심, 대적공심, 대자비심, 대참회심으로 일관하겠사오니 굽어 살펴주시옵소서.
법신불 사은님, 삼세의 모든 부처님, 삼세의 모든 스승님, 삼세의 모든 부모님, 늘 곁에서 지켜주시니 감사하옵나이다."

/원광대학교

[2019년 2월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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