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동 여성인권운동가 별세
한덕천 서울교구장 등 빈소 방문

서울교구와 산하 단체들은 김복동 여성인권운동가 빈소를 방문해 고인의 영로를 추모했다.

[원불교신문=정성헌 기자] 일생을 인권운동에 헌신해왔던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여성인권운동가가 1월28일 향년 93세로 별세했다. 2017년 대장암 판정을 받고 힘든 투병 시간을 견뎌온 그가 세상을 떠나자 그의 장례가 치러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수많은 시민들이 찾았다.

교단에서도 한덕천 서울교구장과 서울교구 재가출가 교도, 여성회 회원들이 1월30일 빈소를 방문해 완전한 해탈천도를 기원하는 성주와 심고를 올렸다. 1일 서울역에서 출발해 일본대사관 앞까지 이어진 노제와 영결식에는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가 시민들과 함께 동참해 고인을 추모하고 영로를 밝혔다.

김복동 여성인권운동가는 만 열네 살이 되던 해, 일본군 위안소로 끌려가 중국 광동, 홍콩,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와 자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지에서 여성의 몸으로 견디기 힘든 고초를 당했다. 그의 삶은 영화 '아이 캔 스피크'로 제작돼 일반인들에게 더 많이 알려지게 됐다. 1992년 제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자신의 피해 사실을 처음 고백하고, 1993년 유엔인권위원회에 참석해 피해 사실을 증언하는 등 여성인권운동가로서의 행보를 꿋꿋하게 이어갔다. 

지난해 9월에는 '화해·치유재단 해산'을 요구하며 1인 집회를 할 정도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를 회복하는 데 앞장섰다.

[2019년 2월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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