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3회독을 목표로 반복해서 듣고 익혀
자부심으로 일상에서 교법 활용하고 싶어

[원불교신문=송도덕 교도] 나는 가정형편상 고등학교 졸업 후 군대에 지원 입대해 5년간 복무를 하고 공군 중사로 제대했다. 그리고 1년 후에 경찰공무원으로 33년간 근무하고 퇴직을 했다. 퇴직 후에도 늘 채워지지 않았던 대학에 대한 목마름이 존재했다. 하지만 원광디지털대학교를 만나 대학에 대한 갈증을 해결했고 현재 좀 더 보람된 인생을 살아갈 수 있게 됐다. 나의 제2의 인생 서막은 원디대와 함께 시작했다. 

원불교 교법을 만나 지혜를 밝히는 공부를 하던 중 어느 날 우리 교당에 김준안 교무가 방문했다. 김교무의 원광디지털대학교 원불교학과 소개를 들으면서, 나이를 먹었어도 공부 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라는 기대감과 '내가 가야할 학교가 여기구나'라는 생각에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 드디어 우리 교법을 두루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전문학과를 만난 것이다. 당연히 내가 가야할 공부길 이라는 것을 알았다. 바로 입학원서를 작성했고, 너무나 가슴이 벅찼다.

입학을 해서 1학년 학과공부를 하는데 굉장히 재미있고 하루하루가 즐거웠다. 내가 좋아하는 공부를 하니 기쁨이야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원불교전서〉를 공부하면서 소태산 대종사 말씀에 깊이 감명 받으면서 벅찬 마음으로 강의를 들었다. 이 세상에 이렇게 좋은 법문이 있다는 것을 실제로 깨닫는 시간이었다. 선진들의 이소성대, 일심합력, 무아봉공, 근검저축 정신에 깊은 감명을 받으면서 뜨거운 마음으로 강의를 들었다. 법열 속에서 공부를 하는 순간순간이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시간이었다. 교양과목도 또 다른 흥미를 주는 선택이 되었고, 여러 분야로 공부를 하다 보니 내 마음과 지식의 폭이 넓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주로 새벽 시간을 이용해 공부했다. 가족들 모두 다 잠든 시간에 조용히 일어나 좌선을 한 다음에 공부를 하면 맑은 정신으로 교수의 강의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이가 있으니 체력적인 부분이 만만치 않았다. 건강관리를 위해 오전에는 산에서 운동을 하며 체력을 기르고 오후에는 다시 기운내서 오전 수업내용을 복습하며 저녁까지 공부를 했다. 집중해서 강의를 듣다보니 정신이 맑아지고 잡념이 없어지면서 하루가 금방 지나갔다. 공부 방법으로 강의와 교재의 3회독을 목표로 반복해서 듣고 익혔다. 

올해 65세의 나이로 평소 자주 다루지 않던 컴퓨터를 이용한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고 중간고사, 기말고사 기간에는 머릿속에 있지만 느린 타자속도로 순조롭게 작성되지 않는 서술형 시험을 치루며 곤욕도 많았다. 그럼에도 실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믿음에 열심히 공부하며 과제도 열심히 챙겼다. 꾸준히 공부하며 컴퓨터와도 조금씩 익숙해지는 모습에 스스로도 뿌듯했다. 

지난 해 7월에는 마음공부 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퇴직을 하고 나서 나이가 들어도 공부해서 자격증을 딸 수 있다니, 제2의 인생 설계를 잘 한 것 같아서 뿌듯했다. 그리고 드디어 올해 2월23일 졸업을 맞이해 대학교 졸업장과 함께 학사를 취득하게 됐다. 

내가 공부를 하면서 마음에 보감으로 삼는 문구가 있다. '지은보은(知恩報恩) 감수불보(甘受不報) 굴기하심(屈己下心) 신기독야(愼其獨也)'다. 우리 교법을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공부하다보니 진급하는 공부인이 됨을 느낄 수 있었다. 어느 곳에 가서도 우리 교법을 설명 할 수 있을 것 같다. 

교법을 전문적으로 공부를 했으니 활용해야하는 내 몫이 남아있다. 교당에서 단장을 맡고 있는데, 단원들과 같이 배운 것을 공유하고 신입 교도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 4년간 공부를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성숙해지고 마음에 힘이 쌓여 자신감과 자부심이 생겼다. 원불교 브랜드는 마음공부다. 이 공부 이 사업을 계속 하며, 내 마음을 잘 알아서 잘 사용해야겠다. 원디대 원불교학과는 내 마음과 인생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우아교당

[2019년 2월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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