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명 교무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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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류현진 기자] 원기15년 5월1일 오전 8시50분 경원선 열차에 올라탄 네 사람. 바로 소태산 대종사와 신원요, 이동진화, 이공주였다. 이 책은 소태산과 함께한 9일간의 금강산 여행을 이공주 선진이 기록한 여행기를 김선명 교무(원불교 시민사회네트워크 교당)가 책으로 엮은 것이다.  

원기13년 제1대 1회 기념 총회를 마친 소태산은 경성에서 열린 조선박람회를 관람하고 '금강산과 그 주인'이라는 법문을 설한다. 당시는 일제에 의해 금강산 전철공사가 진행되면서 금강산의 절경이 사진으로 촬영되어 널리 알려지던 시기였다.

이후 금강산 유람을 권유하는 이가 적지 않은 가운데 원기15년 5월1일에 서울을 출발하여 9일에 서울로 돌아오는 여행이 마련됐다. 금강산 여행에 동행한 이공주는 원불교 초기 간행물인 〈월말통신〉제27호, 28·29합본호, 30호 등 3회에 걸쳐 '세계적 명산 조선 금강산 탐승기'를 연재하여 마치 읽는 이가 직접 금강산을 다녀온 듯 생생하게 전했다. 

이 책은 당시 〈월말통신〉에 게재된 여행기 원문과 해설을 나란히 실어 독자들의 공부심에 부응할 수 있게 구성했다. 또한 부록에는 〈대종경〉에 실린 금강산 관련 법문과 그 근거되는 〈월말통신〉원문을 함께 제시해 법문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한 예로, 소태산이 금강산 여행을 다녀온 후 5월12일 총부 예회에 설한 법문이 전망품 5장과 신성품 12장에 수록되어 있는데, 〈월말통신〉에 실린 신성품 12장의 원문 법설은 50페이지에 달하여 상황과 내용을 이해하는데 새로움을 선사한다. 더불어 금강산을 여러 번 다녀와 그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은 겸재 정선의 그림이 본문 중간 중간에 함께 편집되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김 교무는 "이공주 선진의 물 흐르듯 유려한 문체는 마치 여행을 함께 하는 듯한 현장감 넘치는 생생한 체험이 될 것이다"며 "이 책을 통해 만나는 모든 공부인에게 소태산 여래의 구세경륜이 전해지기를 염원한다"고 출간의 소회를 밝혔다. 

이 책을 펼쳐 들고, 원기15년으로 돌아가 소태산과의 금강산 여행을 함께 떠나보자.

[2019년 2월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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