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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경, 주역으로 만나다 57. 성리품 7-상통무간
대종경, 주역으로 만나다 57. 성리품 7-상통무간
  • 임병학 교수
  • 승인 2019.02.26
  • 호수 1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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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학 교수

[원불교신문=임병학 교수] 성리품 5장에서는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큰 도는 서로 통하여 간격이 없건마는 사람이 그것을 알지 못하므로 스스로 간격을 짓게 되나니, 누구나 만법을 통하여 한마음 밝히는 이치를 알아 행하면 가히 대원정각을 얻으리라'"이라 해, 대도의 특성과 대원정각을 말씀하고 있다.

성리품 3장에서는 '대도원융'을, 여기서는 '서로 통하여 간격이 없다'는 '상통무간(相通無間)'과 '만법을 통하여 한마음을 밝힌다'는 '통만법명일심(通萬法明一心)'을 밝히고 있다. 통만법명일심에서 일심(一心)의 한 마음은 동심(同心)으로, 일심은 태극(太極)의 입장이라면, 동심은 무극(无極)의 입장이 된다.

대도의 특성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핵심은 '통할 통(通)'으로 이해된다. 통(通)은 나 사(厶)와 쓸 용(用) 그리고 착(辶)으로, 나를 하늘의 작용에 맞게 쓰는 것이다. 이에 통을 〈주역〉으로 만나보고자 한다. 

〈주역〉에서는 먼저 "역(易)은 생각이 없으며 함이 없어서 고요하여 움직이지 않다가 감응하고 드디어 세상의 연고에 통하는 것이다.(역 무사야 무위야 적연부동 감이수통천하지고, 易 无思也 无爲也 寂然不動 感而遂通天下之故)"라고 해, 하늘의 진리인 역(易)에 감응하여 세상의 이치에 통하는 '감이수통(感而遂通)'을 밝히고 있다.

또 계사(繫辭)에서는 "역(易)은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며 통하면 오래 지속된다"라 하고, "형이상자를 도(道)라 하고, 형이하자를 기(器)라 하고, 변화해서 드러나는 것을 변이라 하고, 미루어 행하는 것을 통이다"라고 해, 변통(變通)을 밝히고 있다. 형이상·하의 변화에 통하여 변화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다.

'중지곤괘(重地坤卦)'에서는 '군자가 본성의 자각으로 이치에 통하여 바른 자리에 몸을 거한다'고 해, 황중통리(黃中通理)를 논하고, '화택규괘(火澤睽卦)'에서는 '남녀가 서로가 어긋나서 그 뜻이 통한다'라고 해, 어긋남은 마음이 소통하는 과정이라 했다. 

〈주역〉에서 통은 하늘에 감응하여 세상의 이치에 통하는 감통(感通)과 변화의 이치를 통하는 변통, 본성을 자각하여 이치에 통하는 통리(通理), 어긋난 마음이 서로 통하는 소통으로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통한다는 것은 하늘에 감응하고, 변화의 이치를 깨우치고, 자기의 본성을 자각하고, 서로 어긋남을 아는 것이라 하겠다. 

불지품 제10장에서는 영통(靈通)·도통(道通)·법통(法通)의 삼통(三通)을 밝히고, 원불교의 궁극적 깨달음인 대원정각을 통해 가능하다고 했다.

대원정각은 '위대한 일원상의 진리를 바르게 깨닫다'는 의미이고, 대각과 원정으로 나눌 수 있다. 대각은 대종사의 위대한 깨우침을 말하고, 원정은 대각의 내용이 된다. 원(圓)은 일원상의 진리이고, 정(正)은 정법(正法)으로 생멸 없는 진리와 인과보응의 진리가 된다.

/원광대학교·도안교당

[2019년 3월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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