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산역, KCRP 종교지도자·세계종교지도자 한반도 평화 염원
오도철 교정원장, "3.1운동 정신은 어머니입니다" 기도문 올려

도라산역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 세계종교인 평화기도회'가 열린 가운데, 종교지도자들은 평화의 키워드를 기도문에 담아 세계와 한반도 평화를 염원했다.

[원불교신문=정성헌 기자]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대표회장 김희중 대주교)가 세계평화를 선언했다.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을 비롯해 개신교 이홍정 NCCK총무, 불교 원행 총무원장, 유교 김영근 성균관장, 천도교 이정희 교령, 천주교 의정부 교구 이기헌 주교 등 국내 7대 종교 지도자와 더불어 33인의 세계종교 지도자, 역사학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월20일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 세계종교인 평화기도회'가 열렸다.

이날 기도회는 개식선언, 화합의 평화 하모니 공연, 평화기도문 낭독 및 서명, 평화의 날개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100년 전 외세의 강압적 폭력에 굴하지 않고 평화적 저항운동으로 세계적 이목을 집중시킨 3.1운동 정신을 되살려 오늘날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모두가 합심합력으로 새롭게 실천하자는 의지와 다짐이었다.

한곳에 모인 7대 종교 지도자들은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청년, 기억, 평화, 연대와 협력, 즐겁고 새롭게, 생명의 순례 등 한가지씩 키워드로 담아 평화기원문을 낭독했다.

오도철 교정원장은 '어머니'를 평화 키워드로 "어머니! 우리는 존재하는 모든 것을 존중합니다. 3.1운동은 자유롭고 민주적인 나라를 선언했습니다. 모든 사람을 위한 나라, 한사람, 한사람이 주인이 되는 나라입니다. 이 나라는 절대군주의 나라가 아닙니다. 사람이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존재하는 모든 것이 의미있게 살아가는 나라입니다"며 "그렇기에 3.1운동 정신은 어머니의 마음입니다. 자식을 낳고 열과 성을 다해서, 마침내 혼자서도 넉넉히 살아가도록 돌보는 지극한 정성의 손길입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우리는 그 보살핌 아래 살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이제 3.1운동 정신을 자손만대에 전해야 합니다"고 낭독했다.

그 뒤를 이어 전세계 13개국(미얀마·방글라데시·스리랑카·이란·인도·인도네시아·일본·캄보디아·쿠바·터키·파키스탄·필리핀·호주)에서 온 종교 지도자들의 무대에 올라 그들의 방식으로 세계 평화를 염원하며 기도문에 합동 서명했다. 

기도회에 참석한 동참자들은 전쟁과 대립의 상징이자 전세계 유일의 분단 현장인 도라산 전망대를 순례하며 같은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염원했다.

한편 종교계는 1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정부 기념식과 범국민대회, 각 지역 기념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날 정오에 맞춰 전국 교회와 성당, 사찰 등 모든 종교시설에서 3분간 타종 행사를 거행하기로 했다. 이날 평화기도회 사회는 김태성 KCRP 사무총장이 맡고, 정인성 통일부원장, 이공현 문화사회부장, 사영인 국제부장 등이 참석해 평화를 기원했다.

[2019년 3월1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