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원익선 교무] 불공은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이다. 공양은 불법승 삼보, 부모, 스승, 망자 전에 올리는 물품 또는 행위를 말한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았던 초기교단에서는 의복, 음식, 와구(혹은 처소), 탕약 등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사사공양(四事供養, <증일아함경>)이라고 했다. 불교가 발전함에 따라 다양한 공양 문화로 정착됐다. 또한 각종 경전에서는 공양을 단순히 물질만이 아니라 정신적 세계로까지 확대하여 설하고 있다.

예를 들면, 2종, 3종, 4종, 6법공양, 나아가 10종 공양을 설하기도 한다.

2종공양은 이사(理事)공양으로 이공양은 도리를 좇아 깨달음에 이르는 것, 사공양은 향이나 꽃 등을 공양하는 것(〈대일경〉)이다. 3종공양은 이(利)공양으로 물질적인 공양을, 경(敬)공양은 부처님의 무량공덕을 찬탄하며 예배하고 공경하는 공양, 행(行)공양은 믿음으로 삼보에 귀의하여 청정한 계율을 지키며 수행하는 공양이다.(〈십지경〉)

4종공양은 향화, 합장, 예경, 자비운심(지엄의 〈대일경의석〉)을 말한다. 6법공양은 <화엄경>에 의거하여 신라시대에 널리 행해졌던 공양이다. 불전에 정결한 향, 등, 차, 과일, 꽃, 쌀을 올리는 것이다.

10종공양은 〈법화경〉 또는 〈지지경(地持經)〉 등에서 부처님께 공양하는 방식을 설한 것이다. 후자의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① 신(身) 공양으로 부처님 색신 전에 공양하는 것, ② 탑묘공양으로 부처님 유해가 모셔진 탑에 공양하는 것, ③ 현전(現前)공양으로 부처님이나 탑묘에 직접 공양하는 것, ④ 불(不)현전 공양으로 부처님이나 탑묘가 없는 곳에서 널리 공양하는 것, ⑤ 자작(自作)공양으로 자신이 직접 탑묘에 공양하는 것, ⑥ 타작(他作)공양으로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부처님이나 탑묘에 공양하도록 하는 것, ⑦ 재물공양으로 부처님, 탑묘, 사리에 공양물을 올리는 것이다.

8번째부터는 보다 깊은 공양의 의미가 가미된다. ⑧ 승(勝)공양은 뛰어난 3종의 공양으로써  첫째는 가지가지의 물품 공양, 둘째는 순수한 신심으로 부처님의 덕을 믿는 것, 셋째는 회향심으로 부처를 마음에 구하는 것이다. ⑨ 불오염(不汚染)공양으로 첫째, 마음이 번뇌로 오염되지 않고 잘못으로부터 벗어난 것, 둘째, 재물이 오염되지 않고 비법(非法)으로 얻은 것이 아닌 것을 올리는 행위다. ⑩ 지처도(至處道)공양으로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삼보에 재물을 올리는 재물공양, 둘째, 삼보에 기쁘게 올리는 수희공양, 셋째, 불도를 수행하여 그 공덕을 올리는 수행공양이다. 지처도는 부처님의 깨달음이 곳곳에 미치므로 공양을 행하면 마침내 그곳에 다다를 수 있다는 뜻이다. 최고의 공양은 불도수행에 의해 얻은 과를 올리는 것이다.

이러한 공양이 다른 형태로도 발전했는데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빌기 위해 올리는 추선공양, 아귀에게 음식을 공양하는 아귀공양, 천명의 승려에게 음식을 공양하는 천승공양(혹은 천승재), 불화의 마지막에 눈동자를 그려 넣는 점안공양 등 다양한 형태로 공양이라는 말이 쓰이게 되었다. 공양을 위해 조성한 탑을 공양탑, 불상을 공양불, 공양의 의미를 써서 외는 글을 공양문이라고 한다.

이처럼 공양은 생존한 부처님께 실제 올린 공양이 열반 후에는 탑묘에 대해, 그 이후에는 청정한 믿음을 갖거나 수행의 공덕을 쌓는 것으로 그 뜻이 깊어진다.

/원광대학교

[2019년 3월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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