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성 도무

[원불교신문=정도성 도무] 새해 종법사 신년법문은 상시훈련법에 초점을 맞추어 훈련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훈련이라면 정기훈련을 염두에 두어 왔던 인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상시 훈련을 강조한 것은 마땅한 일이고 다행한 일이다.

체계적이며 원만한 훈련법은 원불교가 정신개벽의 종교로 나아가는데 바탕이 되는 교리임에 분명하다. 전 교도의 실질적인 법의 훈련을 통해 교단에 새로운 기풍을 조성하여 교도들이 혜복의 주인공이 되게 하는 건 시급한 일이다.

그러나 상시훈련법은 그 구성이 '상시 응용 주의 사항' 6조와 '교당 내왕 시 주의 사항' 6조로 되어있는데, 상시훈련에 대한 강조점이 주로 '상시 응용 주의 사항'에만 머무는 것 같다. '상시 응용 주의 사항'이 중요하긴 하지만, 잘못하면 '교당 내왕 시 주의 사항'을 소홀히 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종경〉 수행품 1장에서 '사람의 마음은 지극히 미묘하여 잡으면 있어지고 놓으면 없어진다 하였나니, 챙기지 아니하고 어찌 그 마음을 닦을 수 있으리오. 그러므로 나는 또한 이 챙기는 마음을 실현시키기 위하여 상시 응용 주의 사항과 교당 내왕 시 주의 사항을 정하였고 그것을 조사하기 위하여 일기법을 두어 물 샐 틈 없이 그 수행 방법을 지도하였다'고 밝힌 말씀에 주목해야 한다. 

'교당 내왕 시 주의 사항'은 '상시 응용 주의 사항'과 함께 늘 이렇게 마음을 '챙겨서' 공부하도록 내놓으신 법이다, 이 상시 훈련을 잘하고 있는가를 조사하기 위해서 일기도 필요한 것이다. 
특히 상시 일기는 유무념과 학습 상황과 계문의 범과 유무를 체크하게 되어있어 상시 훈련과 연동되어 있다.

다시 정리하자면, 일상 수행의 요법을 조석으로 외고 대조하여 살피고 챙겨나갈 때, 잘 대조하고 잘 살피고 잘 챙기도록 '상시 응용 주의 사항'과 '교당 내왕 시 주의 사항'을 실행하고, 일기로 그 실행 상황을 조사하게 하는 것이 정녕 '물 샐 틈 없는' 수행이라는 것이다.

'교당 내왕 시 주의 사항'은 특히 '상시 응용 주의 사항의 길을 도와주고 알려 주는 법'(변의품 26장)이 된다고 했으니, 이는 '교당 내왕 시 주의 사항'이 아니면 '상시 응용 주의 사항'이 제대로 실행되지 못함을 말한 것이다.

어디서 도와주고 알려주는가. 교당이다. 교당의 지도인과 공부인이 만남을 통해 도와주고 알려주는 것이다. 그래서 '상시 응용 주의 사항'으로 공부하던 중 '교당에 오면' 문답하고, 감정과 해오를 얻어야 한다. 일기도 제출하고 조사해야 한다. 공부할 것이 참 많다. 그래서 예회 날에는 공부에만 전심하라고 한 것이다.(5조) 

물론 교당에 오는 때를 따로 한정 지을 수 없다. 1조에 '어느 때든지'라고 했으니 예회 날을 포함해서 교당에 오는 때는 공부심을 가지고 공부에 전심하는 때이다. 아울러 공부인의 문답에 응하고, 감정과 해오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지도인'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교당은 훈련(공부)하는 곳이고, 훈련을 하도록 하는 곳이고, 훈련을 나누는 곳이라, '교당 내왕 시 주의 사항'이 이를 잘 도와주며, 잘 알려주게 해야 한다.

/원경고등학교

[2019년 3월1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