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원불교의 〈성가〉를 이해하는데 있어, 먼저 목차를 살펴보고 흐름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원불교 〈성가〉는 총 12부로 나뉘어져있다. 1부 찬송을 시작으로 12부는 교화로 이어진다.

1부 새회상에는 노래부르세 우리 새 회상, 영산회상봄소식이, 동방의 새불토, 이렇게 3곡이 있는데, 특이한 것은 1장 노래부르세 우리 새회상이 서곡으로 들어가 있다는 점이다. 서곡이라는 음악은 대부분 오페라나 극음악에 사용되는 음악양식으로 전체내용에 대한 암시와 테마를 미리 들려주는 것을 말한다. 서곡이 성가집에 있다는 것은 원불교 성가 전체 내용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목적이 무엇인가? 하는 점을 노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장에는 교가, 영산회상 봄소식이 나온다. 교가는 모두 3절로 이뤄져있다. 이 교가는 원불교의 시작, 신앙과 수행, 목적과 결과까지 담고 있는 곡으로 가장 근본되는 것들을 담고 있다. 이렇게 1부 새회상에는 앞으로 〈원불교성가〉가 전개될 주제와 원불교의 소개, 그리고 근원성지를 찬양하고 있는 곡으로 구성됐는데, 이렇게 새회상의 핵심된 내용들이 나오고 이어서 2부에 찬송 순이 나온다. 새시대 새회상이 열리고 이 회상을 위해 존재하고 희생한, 없어서는 오늘날 원불교가 있을 수 없을 만큼의 중요한 대상을 위한 찬송으로 이뤄져있다. 

특이한 점은 대종사찬송이 첫 순서에 나오지 않는다는 점인데, 이는 대종사가 원불교의 문을 열 때, 진리신앙을 강조한 뜻이 성가의 순서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부 교단에 와서는 현재까지의 교단을 유지하고 있는 종법사들을 비롯해 모든 구성원들을 위한 노래들로, 4부 법회에는 법회의식에 필요한 성가들로 구성됐다.

사축일에 해당되는 노래와 결제·해제가가 들어 있는데, 법회부 성가구성의 시작에 결제·해제가가 있는 것을 보아, 원불교 법회는 훈련의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훈련의 시작과 끝 뿐 아니라 정례법회와 사축일을 통해서도 자신훈련의 시작과 마무리를 하게 한 뜻이 성가 구성에도 담겨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2019년 3월1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