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학교 치과대학 피성희 병원장

 

[원불교신문=김세진 기자] "참 친절하시네요." 진료를 마치고 돌아가는 환자의 인사말에 미소로 화답하는 피성희(법명 대은·서신교당 교도)원광대학교 치과대학병원장. 병원장으로서 권위적인 모습이 아닌 겸손하고 따뜻한 미소로 환자를 맞이한다.

얼마 전 원광대 치과대학병원은 전국자원봉사자대회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아 화제가 됐다. 자원봉사 분야의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치과의료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아버지가 선생님이셨는데, 늘 봉사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꿈이 봉사하는 삶이었고, 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하고 있어요. 전라북도가 노령화가 심각하고 낙후된 곳이 있어 학생들을 꼭 데리고 가요. 환경이 좋은 학생들은 주변에 어려운 사람이 많다는 것을 잘 모를 수 있어서 함께 하고 있지요."

치과대학병원은 '제생의세'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전라북도 자원봉사 센터, 군산시 자원봉사 센터, 전북개발공사 등과 함께 전라북도의 곳곳에서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시행하고, 수년간 네팔, 캄보디아, 몽골, 라오스 등에도 봉사 인력을 파견하고 있다고 말하는 그의 이야기에서 병원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난다.

1992년도에 원광대학교 치의학과에 입학하여 전문의가 됐고, 공중보건의 근무지 또한 익산이었기에 익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는 피 원장. "우리 병원이 익산에 있어서 더 가치가 있는 것 같아요. 혹자는 지방에 있으면서 소비를 추구하고 자격지심으로 무조건 서울로 가야 한다고 이야기하는데, 이곳 지역사회에 봉사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우리 병원만의 가치가 충분히 있는 것 같아요." 그는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런 그가 치아 건강을 위해 무엇보다도 주기적인 관리의 중요성을 전한다. 그는 "치과진료 환자 중 가장 일반적인 질환은 잇몸병이지만 스스로 문제를 알기 어렵기 때문에 치과의사를 통한 진단과 치료, 개인 구강에 맞는 지속적 관리를 통해 재발과 치아 상실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덧붙여 "치주치료 후에는 반드시 아프지 않더라도 정기적인 유지치주치료를 해야 하고 그렇지 않거나 방문 간격이 너무 멀게 되면 치아는 결국 빠지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장 관리가 어려운 보철물이 임플란트인데, 임플란트의 수명은 임플란트를 왜 하게 되었는지에 따라 달라지므로 이를 뽑은 원인을 알고 그 원인의 예방법을 임플란트에 적용한다면 평생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다른 치아들이 어떤 치료를 해야 임플란트를 안 하는지 아는 것이 필요하고, 임플란트를 하게 된다면 방문이 쉬운 치과에서 임플란트 치료를 해야 한다"고  그는 가장 근본적인 치료방법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한다.
 

"지역사회에 봉사할 수 있다는 신념
그 가치 실현하려면 신뢰 쌓아야"

피원장은 봉사와 진료에 헌신적이지만 병원 운영에도 매진하고 있다. "병원에 대한 인식을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정보를 독점하지 않고 공유하고 투명한 경영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병원의 수익 부분 중 많은 부분이 학생 교육 쪽으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원광대학교 전체로 보면 바람직한 모습이지만, 건물도 낡고 직원도 적어서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불편이 발생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충분한 소통을 통해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100명이 넘는 직원과 함께하는 그의 말에서 책임감이 느껴진다.

"우리 병원은 작지만 강한 병원입니다. '병원의 가치는 규모로 평가 되지 않는다'고 직원들에게 자부심을 가지라고 말합니다." 8개의 진료과와 교수, 전공의, 직원 등이 전국에서 분담이 가장 철저히 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피원장은 자기관리에 철저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는 학생들이 무서워하는 교수 중 하나입니다. 기준에 벗어나면 유급도 시키고 그래요. 의사는 자기관리가 철저해야 합니다. 몸에 대해서 저축해야 환자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병원장이라도 하루에 환자 30명씩 보면서 솔선수범을 보여줘야 따라옵니다. 좋은 가치를 실현하려면 신뢰를 쌓아야 합니다" 친절하고 선한 눈빛 뒤에 강한 신념이 숨어있다.

"병원이 수준 높은 진료와 연구, 교육과 봉사, 그리고 효율적인 경영을 동시에 한다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리더는 넓은 안목으로 큰 흐름도 볼 줄 알아야 하는데 원불교의 가치가 도움이 많이 됩니다. 수익성만을 좇지 않고 과잉진료를 하지 않도록 잡아주고 옳은 길로 인도하는 것이 원불교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리이타'가 의료인의 근본 가치라고 생각해요."

"세계는 많은 종교가 있고, 많은 병원도 있습니다. 원불교가 여러 종교 중에 의미 있는 가치를 실현하듯이 원광대학교 치과병원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저마다 역할에 의미를 두면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의 말에 담긴 진중한 마음. 그는 교단을 마음에 품고 있는 의료인이다.

[2019년 3월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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