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1부 새회상과 2부 찬송, 3부 교단, 4부 법회에 이어 5부는 의식곡들로 이루어져 있다. 원불교에서 거행하는 법회 외 모든 의식 관련 성가가 수록되어있다. 성가를 통해 원불교의 의식이 추구하는 방향을 알 수 있다. 또한 성가를 통해서 〈예전〉에 수록된 내용의 대부분을 짐작할 수 있는 곡들이므로 주요의식 성가는 암보하면 좋을 듯하다. 재미있는 사실은 의식부의 성가 내용이 생로병사, 관혼상제의 순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사람이 태어나서 세상을 떠나기까지 원불교인이 추구하는 삶의 흐름을 노래를 통해서 알아볼 수가 있는 것이다. 

6부는 교리부인데, 원불교 〈정전〉의 모든 내용들이 노래로 만들어져있다고 봐도 좋겠다. 교전의 의미를 시작으로 〈정전〉의 핵심교리가 노래에 함축돼, 우리가 교리공부를 할 때,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들에 대해 성가를 통해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강조되는 부분이라 볼 수 있다. 

7,8부는 신조와 수행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는 처음 새회상을 열때 존재케 해준 대상의 찬송과 교단구성에 대한 노래, 그리고 법회와 의식을 통한 종교의 모습을 갖추고, 교리연마를 하면서 신앙과 수행으로 연결하게 하는 구성으로 짜여져 있다고 볼 수도 있겠다. 특신의 마음으로 원불교에 귀의해서 신앙과 수행을 통한 마음공부, 그리고 사업 중에 큰 고비를 만나서 어떤 다른 세상에도 흐르지 않는 신심을 완성시켜 나가기를 바라는 성가의 흐름으로 볼 수가 있다. 그러면서 상없는 공부로 불보살이 되기를 바라는 염원으로 구성됐다.

7,8부 신앙과 수행을 통해 공부와 생활을 하다보면 9부에서는 일과를 통한 득력, 생활불법, 활불로 이끌기 위한 성가로 이어진다. 이렇게 이어진 성가는 10부 낙도에 와서는 심낙을 누린 선진님들의 낙도생활에 대한 곡들로 구성되는데, 이렇게 돌아보고 지나고 보면 11부에 와서는 지나온 성업에 대한 기념과 앞으로의 염원을 담은 성가가 나온다. 그리고 낙도 생활과 결산을 통해 지난 나를 되돌아 본 이후로는 모든 것이 교화로 이어지도록 12부에는 교화를 펼치기에 더욱 유용한 성가들이 구성되어 나온다.

/영산선학대학교

[2019년 3월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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