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르륵…."
정수기 물이
컵에 담겨지는 그 짧은 순간.
마음이 밖으로 내어
보내지 않는 입정(入定).
지극한 고요가 찾아옵니다.
이 순간의 일심이 영원한 일심입니다.
선을 할 때, 일어나는 번뇌를
몹시도 성가시게 생각했던 저에게,
표준이 되는 법문이 있습니다.
한 제자 정산종사께 여쭙습니다.
"저는 번뇌가 일어나서 선이 잘 아니 됩니다."
"진경에 5분 정도는 머무를 수 있겠느냐?"
"아니요, 1분 정도는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염려 말고, 그 1분을 꼭 잡고
5분, 10분으로 연장시켜 나가거라.
거칠거칠한 추중번뇌(麤重煩惱)만
없으면 되는 것이지,
미세유주(微細流注)는
여래위에 올라가도 아주 없어지지 않는다.
낙수가 돌 뚫는 것과 같은 것이다.
염려말고 그 1분을 꼭 잡거라!"
감사합니다. 행복합니다.
[2019년 3월8일자]
안세명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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