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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인] "성장하려면 끊임없이 공부해야"
[전문인] "성장하려면 끊임없이 공부해야"
  • 류현진 기자
  • 승인 2019.03.12
  • 호수 1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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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인 / ㈜새누 황선오 대표

디지털 무인 보관함 국내 1위, 유실물 기부도
10가지 경영철학 중 '행복추구' 가장 중요

[원불교신문=류현진 기자] 서울대, 연대, 고대 등 각종 대학도서관, 롯데마트, 이마트, 신세계 백화점, 롯데백화점, 코엑스, 롯데월드, 코레일 기차역, 버스터미널, 지하철역 등지에서 우리는 이미 그의 보관함을 한번쯤 사용했을지 모른다. 국내 보관함 분야 매출 및 기업규모 1위 기업 ㈜새누의 황선오 대표(법명 성원·여의도교당)를 만났다. 디지털 무인 보관함 국내 점유율 50%를 훌쩍 넘어선 ㈜새누의 고객사들엔 익숙한 이름이 많다. 보관함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황 대표와의 인연이 닿아 있었음에 신기하고 만남이 더욱 반갑게 느껴졌다.

"대학 때 전산을 전공했어요. IT분야에서 일을 하다가 보관함 시장이 IT화가 되지 않았음에 주목하게 됐어요. IT를 잘 접목해서 컴퓨터로 관리하는 보관함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2007년도에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경쟁사가 많지 않아 시장 상황이 좋았어요." 

남들보다 발 빠르게 사업에 뛰어들어 6명으로 시작한 회사가 이제는 45명의 직원이 함께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예전 보관함은 열쇠나 버튼 비밀번호를 쓰고, 동전이나 지폐로 결제해야 했어요. 그런데, 이런 보관함들은 오프라인에서 관리하다 보니 문제가 생겼을 때 무조건 현장에 가야하는 불편함이 있었죠. 디지털 무인 보관함이 개발돼 컴퓨터 네트워크로 통합관제하게 되면서 하드웨어의 고장이 아닌 이상 현장에 갈 일이 없어졌어요. 또 컴퓨터로 결제를 하다보니 핸드폰, 카카오 페이 등 결제수단도 다양해 졌지요." 

세상이 바뀌었다. 컴퓨터 제어가 가능해지기 시작하며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무인택배 보관함. 택배기사가 물건을 넣어놓고 받는 사람에게 문자나 카톡으로 택배 왔다고 알려주는 시스템이 활용되고 있다. 요즘 신축하는 아파트에는 대면없이 택배를 주고받을 수 있는 무인택배함이 함께 설치된다고 한다. 또 LG화학, 디스플레이 등 보안이 중요한 연구실 기자재 전달을 위한 내부 물류용 보관함, 우체국 등기 수발용 보관함 등 새로운 시장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기술의 편리를 역이용하는 이들도 있다. 물품 보관함을 이용한 보이스피싱 조직들이 많아졌다는 것. "의심되는 사항은 모니터링 하면서 제보를 해서 보이스피싱 조직들을 많이 잡았어요. 30건 이상 되는 것 같네요." 덕분에 경찰청에서 감사패도 여러 번 받았다며 선한 미소를 짓는 그. 

보관함에는 주인이 찾아가지 않는 유실물들이 생각보다 많이 발생한다고 말하는 그는 1만점 이상의 유실물들을 아름다운 가게나 재활센터, 구청 등에 기부하고 있다.

매해 30%의 성장을 이루어낸 황 대표는 회사가 커지고 발전하면서 배울 것이 점점 많아진다고 말한다. 제대로 경영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 검증하고 싶어 바쁜 와중에도 한양사이버대 경영학과, 연세대 e-MBA, 카이스트 최고경영자 과정을 밟으며 전문성을 키워왔다. 

"아직도 배울 것이 많구나.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회사가 커지려면, 대표가 먼저 커져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회사를 성장시키려면 경영진들이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그는 이제는 경영 기술적인 부분보다 인문학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고 했다. "항상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사람을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잘 모르고 있더라구요. 내 기준에서 안다고 하는 것이 아는게 아니었어요. 이제는 사람에 대해 연구하고 인성적인 부분들을 이해하고 공부하는 시간을 가져야겠어요."

회사를 경영하며 힘들고 고민되는 것은 없냐고 물었다. "제가 낙천적이고, 긍정적이라 웬만한 스트레스는 그냥 떨쳐버리는 스타일이에요. 힘든 일들도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서 '나를 단련시킨다. 또 가르침을 주시는구나'라고 받아들이니 그렇게 힘들다고 느껴진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새누가 황 대표가 시도한 7번째 회사라는 사실을 알고 적잖이 놀랐다. 앞서 6번의 회사 운영 경험을 그는 실패가 아닌 성공으로 가는 배움의 과정으로 소화했다.

"최종적으로 사회에 어떻게 이바지하는 기업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큰 것 같아요. 사회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직원들이 이 안에서 어떻게 행복하게 살아가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돼요." 그가 회사의 10가지 경영철학 중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항목은 바로 '행복추구'이다.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행복해야 저도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물질적인 것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니까 마음을 잘 다스려 가야겠어요." 결국 행복은 마음에 달려 있는 것 같다며, 마음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려 한다는 그. 

원불교 교도인 부인을 만나, 장인어른의 권유로 교당과의 인연이 맺어진 그는 아직 교전을 제대로 읽어보지도 못하고 교리에 대해 잘 모른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하지만 새로운 세상을 만들자는 뜻으로 '새로운 누리'의 줄임말로 만든 '(주)새누'.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한 기술이 무엇인지 연구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기업철학. 그는 이미 광대무량한 낙원세계 건설을 목적하는 대종사와 뜻을 함께하고 있다.

[2019년 3월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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