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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장에게 듣는다] "강원교구, 상시훈련과 교화단으로 삶 변화시키는 교화"
[교구장에게 듣는다] "강원교구, 상시훈련과 교화단으로 삶 변화시키는 교화"
  • 정성헌 기자
  • 승인 2019.03.12
  • 호수 1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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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산 양원석 강원교구장
[원불교신문=정성헌 기자] 104~106 교정정책은 현장과의 소통이 큰 화두다. 미래세대교화나 훈련·역량강화, 새로운 교단체제를 표방한 이번 정책들은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될 과제들로 교단의 명운이 걸릴만큼 막중하다. 그러나 이를 이뤄내는 곳은 결국 현장의 몫이다. 정책의 성공과 실패는 현장에 달렸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각 지역의 교화현장을 대표하는 교구장들의 속내도 몹시 궁금하다. 본사는 '교구장에게 듣는다' 첫 대담으로 양원석 강원교구장 겸 춘천교당 교감을 만났다.

-강원교구장으로 부임하고서 첫 인상은
열악한 가운데에서도 전임 교구장님을 비롯한 교무님들과 교도님들의 정성으로 기적과 같은 교구청 불사를 이룬 것에 경외감을 가지고 있다. 강원지역 교화가 73년이 됐는데 여전히 하향곡선으로 회복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연마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어렵지만 앞으로 교화활동에 대한 강한 의지와 설레임을 갖고 있다. 

-지역교화가 지속적으로 침체되는 이유는
수반지교당인 춘천교당이 1급지 교당도 되지 못하고 강원교구의 대부분 교당은 5~6급지다. 지역사회에서 원불교에 대한 인식도가 매우 낮다. 때문에 교구차원에서 교화 정책을 세워 추진할 기본적 인프라가 열악하고 다시 일어설 교화 잠재력이 약하다. 교구 자체적으로 전반적인 자생능력을 기르는 것과 더불어 교단이나 외부의 관심과 지원이 병행돼야 할 입장이다.

-어려운 여건인데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나
교화의 잠재력 확보가 급선무이다. 현장의 교당부터 살려내야 한다. 강원교구 교당들은 보통 50~100㎞, 더해서는 200㎞ 이상 떨어져있다. 또 거점교당이면서 약세하다 보니 여전히 개척교당이다. 그러다보니 교무들이 생활을 안정을 얻을 수 없고, 혼자 지내다 보니 정서적으로 불안하며 고립돼있다. 그래서 교화단을 통해 정서적으로, 경제적으로, 교화면에서 협조체계를 갖추도록 했다.

-교화단 편재, 어떤 의미인가
정책도 중요하지만 교무들이 출가하면서 서원을 실제 현장에서 실현하고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삶이 먼저 돼야 한다. 때문에 전 교구 교무들이 전산종법사께서 말씀하신 상시훈련으로 공부하는 것을 공유하고, 각 교당의 교화도 연계 및 협조할 수 있도록 했다. 공부와 교화를 통한 지속적인 소통은 강원교구의 협력 네트워크 구축에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교당에서는 교무와 교도가 합동으로 교당의 여건에 맞게 교화 계획을 세워서 실행하도록 했다.

-상시훈련과 교화단이 핵심정책인가
그렇다. 교화는 사람이 하는 것인데 주체자의 교화 능력이 교화에 성패를 가늠한다. 그러다보니 교무가 실질적으로 자기 체험적 수행의 해석학을 내놓지 못하면 아무리 여건이 좋아도 교화가 안 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교무들부터 상시훈련으로 스스로 삶의 변화를 체험해 교법 체험을 바탕으로 한 자신만의 해석학을 갖추는 것이 교화 역량의 핵심이 된다. 또 현재 교당에 나오는 교도들이 적은 수일지라도 상시훈련을 통해 삶의 변화를 확실히 체험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이 분들 중심의 새로운 교화가 가능해진다. 이를 위해 두 가지 교화계획을 실행 중이다.

-두 가지 교화계획이란
첫 번째 교화 계획은 교당별 상황에 맞게 법회는 법회대로 진행하지만, 1주일 동안 교도의 삶이 변할 수 있도록 상시훈련을 점검하고 도와줄 수 있는 훈련시스템을 만드는 일이다. 

두 번째는 현재 교당에 나오는 교도들과 교화활동을 같이 하자는 것이다. 교도를 배제하고 교무 혼자 교화계획을 세워서는 효력을 얻기가 힘들다. 설령 교도가 한 명이더라도 지역사회 교화도 같이 하고 순교 계획도 함께 수립해서 실행해야 한다. 그래서 올해 각 교당의 교화사업계획을 모두 수합해 전체 교무들이 공유하기로 했다. 교당이 작으면 작은 대로 인접 교당과 더불어 연합훈련도 하고, 서로 도울 일이 생기면 협력하여 합동교화를 하는 등의 활동을 지역별로 편성된 출가교화단을 중심으로 하기로 합의했다.  

-교구차원에서 지역교화 계획은
앞에서 이야기한대로 원불교에 대한 지역 인식이 너무 약하다. 지역사회에 원불교 인식이 확실히 뿌리내리게 하는 것이 6년 동안 해야 할 일이다. 종교협력활동으로 강원지역 평화회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자체나 시민사회와도 네트워크를 만들고 지역 현안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예정이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지자체장들과도 밀접하게 만나고 있다. 교구청 뿐 아니라 교구 내 교당들도 군·시·읍 소재지에 위치해 거점교당으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합심합력으로 지역사회 활동을 찾고자 한다.
 
-교구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대교구, 소교구 체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강원교구 뿐만 아니라 교단이 전체적으로 교화 잠재력을 자꾸 잃어가고 있다. 실질적으로 큰 교구 몇 곳을 제외하고는 자체적으로 교구자치를 할 수 있는 곳이 드물다. 특히 교무의 숫자가 줄어드는데 연합훈련이나 합동교화 시스템을 만들지 않고는 현장교화를 살려낼 방법이 없다.

따라서 대교구는 전체적인 행정과 정책을 주관하면서 교구 내 모든 교당 교화의 잠재력이 보충될 수 있도록 유기적 운영이 가능해야 하고, 소교구는 실질적인 교화정책을 실행하며 소교구 단위의 합동교화 형식으로 나가야 할 것이다. 그냥 이대로 내버려두면 안 된다. 
현재 우리 교단적 상황에서 꼭 실행해야 할 제도다.

-이러한 열악한 환경 속에서 교단적 지원은 절실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강원교구에는 29분의 교무님이 계신다. 현재 근무하는 교무들은 오히려 강원도에 사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모두 개척교당이다. 본인 스스로 무엇인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입장이다. 교무들이 환경을 탓하기보다 오히려 사명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교구장으로서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이러한 의지를 가지고 있지만 현재 우리 상황은 교화 잠재력이 부족하다 보니 교단의 정책적 배려가 절실하다. 

이번 교정에서 교구단위 용금체계를 교단적으로 통일해준다고 하니 우리에게는 정말 큰 도움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인사의 경우는 여전히 악순환이다. 교화가 열악하다 보니, 강원교구에 지원하는 교무들이 적어서 부직자나 의지 있는 교무가 인사되는 것이 어렵다. 그래서 강원교구를 개척교화라 생각하고 인사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 교정원장께서 교구순방을 강원교구부터 하신다고 하니 감사한 일이다. 교단 어른들께서 자주 순방해주고 격려도 해주면 교구에 큰 힘이 될 것이다.

-강원교구 운영후원회를 결성했다는데
올해 개인적으로 구성했다. 교구 내 교당 대부분이 5~6급지이다 보니 교구 운영비 자체를 충당하기 어렵다. 교구 정책을 세우거나 특별사업에 대한 예산을 편성해서 실행할 입장이 못된다. 생활 자체가 어렵다. 교구청 관리비 자체만으로도 이미 적자다. 실질적인 경제 도움이 없이는 생존이 어려울 정도다. 그래서 가까운 친척, 형제, 친구, 교무님 등 인연들로부터 개인적인 후원을 받고 있다. 이렇게 해서 어려운 교당에 조금이라도 지원을 하고 교구 운영에도 도움을 받으려 한다.

-임기 내 꼭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교구 내에서 상시훈련과 교화단으로 재가출가 모두 삶을 변화시키는 공부체제를 구축하는 것이고, 교구 내 모든 교당이 기본적인 교화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교화의 잠재력을 확충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교화활동을 할 수 있을 만큼의 기본적 교도수를 확보하고, 교당의 운영체계·교화체계·공부체계를 정착시켜서 상시훈련과 교화단으로 재가출가 모두 삶을 변화시켜 마음의 자유와 삶의 복락이 가득하게 하고 싶다.

[2019년 3월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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