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산상사, AUT학술 기조강연
유무념공부, 마음챙김의 핵심

좌산상사는 오클랜드·멜버른교당과 호주선문화원 등을 순방해 현지인 교화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원불교신문=안세명] 좌산상사가 뉴질랜드 오클랜드 대학(AUT) 심리학과 주관으로 열린 국제 마음챙김학술회의(International Conference on Mind fulness)에 참석해 기조강연을 펼쳤다. 2월9일~13일 진행된 이번 행사는 총 책임자이자 동 대학 심리학과 교수인 원선일 예비원무(오클랜드 교당)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원 예비원무는 6년 전 뉴질랜드를 순방 중이었던 좌산상사를 만나 <마음수업(영문판)>을 선물 받고 심리학 기반에 바탕한 원불교 마음공부에 관심을 갖게 됐으며, 좌산상사의 원무 권유로 오클랜드 교당의 교화 도우미로 활동하면서 뉴질랜드 교화의 버팀목이 되길 서원했다. 이번 좌산상사의 기조연설은 원신일 교도의 요약 발표에 이어 대중과의 질의응답을 이성오·황상원 교무가 통역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좌산상사는 마음의 원리를 '진리, 성품, 식, 정서, 의지'의 순서로 마음이 마치 나무가 땅에서 뿌리로 줄기로 연결되듯이 전개된다는 각 영역에 대한 설명과 마음공부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삶의 필수사항이라는 부분을 강조했다. 또한 수행에 있어 윤리성과 실용성, 효율성이 병행되지 않으면 올바른 수행이 아니며, 마음공부 여부가 인생의 성공과 실패의 근원인 동시에 경계를 통한 실패와 성공이 자신의 마음공부의 실력을 측정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실질적인 수행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시범을 보여달라"는 질문에 좌산상사는 유무념 시계를 보여주며, 유념과 무념의 공부길을 자세히 설명했다. 좌산상사는 "처음에는 챙겼는가 못 챙겼는가로 유무념을 대조하지만 점점 공부가 익어가면서 했는가 안 했는가, 되었는가 안 되었는가로 심화해 간다"며 군종승인과 원음방송국 인가의 경우 30년 동안 유념한 결과임을 밝혔다. 참석자들은 유무념시계에 관심을 보이며, 관념적이지 않고 실질적인 마음챙김 수행법으로서 활용도를 높게 평가했다.

또한 오클랜드교당, 멜버른교당, 호주선문화원은 합동법회를 통해 교법의 이해와 스승의 훈증 기회를 높였다. 좌산상사는 "원불교가 세계 구석구석까지 포진할 수 있는 저력은 원불교가 태생부터 세계 종교를 지향했기 때문이다"며 "소태산 대종사께서 '내가 이 법을 내 놓은 것은 여기 모인 우리 몇 사람이 즐기자고 내놓은 것이 아니고 전 인류 전 생령이 함께 낙원생활 하자고 내놓은 것이라'고 하셨다"고 강조했다. 

이번 순방은 현지인 교도의 발굴과 교육을 통해 직접교화의 가능성을 높이고, 해외교역자들이 지역사회에 들어가 이웃과 소통하는 노력을 격려했으며, 교리해석과 교화방식의 현지화를 촉구하는 계기가 됐다.

[2019년 3월15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