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녹슬은 오래된 펌프.

어릴적, '마중물' 한 바가지에
콸콸 솟아오르는 지하수가
무척이나 신기했습니다.

능(能)이 나신 울 할머니는
한 바가지면 족했지만,
서툰 저는 몇 번을 부어도
땅속 물은 올라올 기미가 없었죠.

"할머니...도대체 어떻게 하신 거예요?"

'어떻게...'
그 '어떻게'를 알아가는게 인생이더군요.

우리 공부인에게 마중물은 
살아있는 마음, '생기(生氣)'입니다.

정산종사 말씀하십니다.

"큰 봄이 오건마는,
생기 잃은 고목은 봄이 와도 봄 같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생기를 타라. 
서원(誓願)이 생기요, 
신성(信誠)이 생기요, 
무상(無相)이 생기니라.

생기를 타거라. 산 사람이 되거라."

감사합니다. 행복합니다. 

[2019년 3월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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