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화의 교두보, 원불교소태산기념관

공정률 92%(3월10일 기준)로 4월 말 준공식을 앞두고 있는 원불교소태산기념관은 세계교화의 교두보로 자리매김하며 원불교의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원불교소태산기념관(이하 소태산기념관)이 찬연한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 역사에 위대하고 큰 한 가람(한강)의 중심 위치, 그 한강변에 소태산기념관이 자리해있다. 

소태산기념관이 담고 있는 건축언어는 '일원을 담아 은혜를 짓다.' 4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 소태산기념관의 현재 공정률은 92% (3월10일 기준)다. 현장위치는 서울특별시 동작구 현충로 75(흑석동 1-3), 종교동은 지하 4층 지상 2층 규모, 업무동은 지하 4층 지상 10층이다. 설계자는 (주)건정종합건축사무소, 시공사는 요진건설산업(주), 감리자는 (주)전인씨엠건축사사무소(건축, 기계, 소방)와 (주)유선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건축, 토목, 전기)가 막바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테리어를 맡은 (주)다원디자인은 소태산기념관을 '빛과 물'이란 콘셉트로 종교동을 중심으로 전체를 감아 도는 명상공간으로 구상하고 있다. 경관조명은 알토, AV(음향)및 무대설비는 (주)디라직이 담당했다.

현장에서 만난 (주)전인씨엠건축사사무소 한상규 대표이사는 "원불교 전 교도들의 기도정성과 건축불사 염원이 담긴 소태산기념관의 감리를 특별한 마음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업무동과 종교동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전체적인 조화 속에서, 공익적 가치를 담아내는 건축이 되도록 전 직원이 세심한 부분까지 살피며 마무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이사는 "무엇보다 4월말 준공을 앞두고 차질없이 완공될 수 있도록 끝까지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하나의 큰 솥을 형상화한 종교동은 지하1층에 대각전(300석), 선실(100석) 등 한강교당이 들어선다. 소태산홀(500석)은 원불교대법회나 공연, 세미나실로 대관이 가능하고, 소태산홀을 제외한 지상1층 사무공간에는 교구사무국과 회의실, 교구 관련 단체들이 자리한다. 지상2층은 직원 숙소 8개동이 들어선다. 둥근 종교동 옥상은 정원이 어우러진 명상과 행선 장소, 작은 음악회가 열리는 소단위 야외 공연장으로 시민들에게 오픈된 공간이다. 

지하4층 지상10층의 업무동은 지하1층에 원불교역사문화전시관이 자리할 예정이다. 한국예술종합대학 김태영 교수가 특별히 설계한 공간으로, 원불교문화를 체험하며 자연스럽게 종교동으로 이어지게 하는 공간구성이 매우 중요하게 디자인 설계됐다. 주차장과 각종 기계실은 지하2~4층에 있고, 지상1층과 10층은 근린생활시설로, 지상2층~8층은 교육연구시설과 방송통신시설이 주 용도로 쓰인다. 교정원 일부 부처, 재가단체, 교단 관련 기관 등은 지상9층을 사용하게 된다. 

소태산기념관의 전체 규모는 대지면적 5,928㎡(1,796.4평), 건축면적 3,066.22㎡(929.2평), 총 건축비용은 608억이다. 건축 전 인허가, 토지매입, PM, 기부채납 등 68억, 건축비 520억, 세금 및 사무국운영비 등 기타건축비 20억이 소요된다. 백년성업회, 서울교구, 재정산업부의 350억 원 기본금 외에 국가지원금, 재가출가 성금, 기타 임대 수입 등으로 재정기반을 잡고, 무엇보다 예정된 건축비용 안에서 투명하고 짜임새 있는 예산집행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원불교 2세기 세계교화의 교두보, 소태산기념관은 9월21일 봉불식을 거행한다.

 

원불교소태산기념관 건축위 정상덕 집행위원장

소태산기념관 정상덕 집행위원장과 권진각 사무국장은 매일 근로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점검하고 있다.

원불교소태산기념관 건축불사 대정진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는 정상덕 교무. 그의 공식 직함은 원불교소태산기념관 건축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이하 집행위원장)이다. 원기101년부터 4년의 시간, 그의 화두이자 정신을 깨우는 절박한 기도는 '원불교소태산기념관을 왜 짓는가'라는 물음이었다.

'시대정신의 반영이 건축' 
정 집행위원장은 먼저 건물을 짓게 된 동기를 생각케했다. "첫째는 내적인 요인으로 30년이 넘은 서울회관의 노후화가 심각했다. 하수구가 막히고, 누수되는 서울회관을 리모델링하기 위해 매년 들어가는 비용부담이 컸다. 둘째는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를 통해 서울선언문에 담긴 소태산대종사의 교법정신을 충실히 실천해내며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세상의 마중물이 되고자 함이다. 셋째는 평화, 생명, 종교, 미래를 향한 인류에게 자력·지혜·공익적 가치를 담아내는 원불교 랜드마크로의 자리매김이다." 

정 집행위원장의 말이 이어진다. "몸이 닿는 곳, 마음이 머무는 곳마다 햇살에 기대어 명상하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공간, 종교적 영성을 담아내는 공간이 돼야 한다. 또한 시민과 함께, 시대와 함께, 세상과 함께 소통하는 공공성을 담아내야 한다. 더불어 교단 경제에 일정 역할을 하는 사업성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소태산기념관의 건축 당위성이다."  

'왜 짓는가'의 첫 번째 물음에 이어 '어떻게 지을 것인가'는 치열한 현실이다. 소태산기념관은 기초공사만 6개월이 넘게 걸렸다. 흙의 무너짐을 방지하는 흙막이 공사, 물길을 돌리고 안전하게 하는 물막이 공사, 수많은 파일들을 연결해 무너짐을 방지하는 버팀보 공사로 대변되는 토목공사는 23개월의 전 공사기간 중 무려 8개월 동안 진행된 중요한 공사였다. 

8개월의 기초 토목공사를 마치고 드디어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진행했던, 첫 날의 기쁨을 그는 잊지 못한다. "레미콘 차량 32대 (1차당 약6루베)분량의 192루베, 이렇게 숫자로는 실감이 잘 안가는 엄청난 부피였다. 1,300여 평 지하층 첫 구간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건물을 지을 때 구조물의 거푸집과 같은 빈 공간에 타설을 했다는 것은, 지상으로 건물이 올라가는 첫 걸음을 내디뎠다는 것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진행하는 건설현장에서 정 집행위원장은 매일 아침 건축불사의 진행과정에서 평화를 염원하며, 안전한 작업환경과 근로자들의 건강을 기도하는 '소태산기념관 건축불사 대정진 기원문'을 올린다. 시공사, 감리사, 참여하는 모든 구성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맡겨진 일을 성실히 수행하고, 정직한 품질과 기술로 맡은 역할과 책임을 다 할 수 있도록 기원하고 있다. 긴장이 이어지는 건축현장에서 건축주의 역할은 늘 점검이고 또한 진지한 성찰이다.

공개입찰, 열린 마인드, 회계투명성
"소태산기념관은 재가출가 교도들의 정성어린 기도와 성금이 바탕이 돼 건축되고 있다. 용도에 대한 고민, 충분한 공간 활용, 교화에 대한 전초기지 등을 엄숙하게 고민했다"는 정 집행위원장. 그의 '엄숙한 고민'은 '소태산기념관은 스승님의 경륜을 실천해야 하는 당위성이었고, 이는 내 신앙 수행의 중심이었다'는 그의 강직한 공익심과 다르지 않다. 

건축현장에서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권진각 사무국장의 말이다. "토목, 건축, 인테리어, 조경, 전기, 통신 등 모든 과정을 공개입찰로 투명하게 진행했다. 공개입찰 광고를 내고, 현장 설명회를 통해 똑같은 품목과 수량을 제시하며 적법한 절차로 투명하게 업체를 선정했다. 우선협상 업체가 선정되면 품목과 가격 조정을 실사해 재점검하며 건축비의 효율성을 최대화했다." 공익성을 추구하기 위한 건축과정의 세밀함은 교도업체라고 예외일 수 없었다.

회계를 담당하고 있는 최희선 교무는 투명한 예산 처리를 위해 일일시제를 맞춘다. 전체 건축비의 추가비용 부담이 불가피한 건축현장에서 소태산기념관은 총 건축비(608억) 안에서 절감비용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모든 건축 과정에서 자재의 품질 또한 포기할 수 없는 우선 순, 그만큼 실무자들은 몇 배의 노고와 품이 들었다.

"소태산기념관의 건립 책임을 맡고 있는 내게 공공성이야말로 첫째 가는 소명이다. 이는 소태산기념관 건축추진위원장을 비롯한 건축추진위원회의 사명이고 교단의 위상과 직결된다. 소태산대종사의 경륜과 포부를 어떻게 잘 드러낼 것인가, 그 겸허함을 잊지 않겠다." 정상덕 집행위원장이 전한 다짐의 말이다.

[2019년 3월15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