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불교, 기독교 하면 먼저 떠오르는 모양이 있을 것이다. 원불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아마 일원상이 아닐까 싶다. 어떤 분들은 여자교무들의 정복을 먼저 떠올리기도 하겠지만, 일원상을 신앙의 대상이자 견성 성불의 화두로 모시는 원불교 신앙인들에게 '원상'은 원불교를 대표하는 상징이자 문화일 것이다. 종교의 이러한 상징,  문화를 통해서 그 종교의 특징과 신앙, 수행 등의 모습을 엿볼 수도 있다. 종교예술의 출발점이 바로 이 상징이 아닐까 싶다. 

종교와 예술이 만나면서, 예술은 그 종교의 특징을 유추할 수 있도록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듯 보이는데, 때로는 미술이나 음악에서 종교 감성을 극대화 하는 것이 그 종교를 설명하는 것보다 더 강력한 설득력 있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우리가 〈원불교성가〉를 통해서 이끌어 내어야 할 것 또한 이러한 일일 것이다. 종교적 감성을, 성가를 통해 만나고 극대화 할 수 있다면 신앙·수행뿐만 아니라 교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 앞에서 말한 종교의 이미지는 성가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신앙이자 수행의 표본인 일원상을 닮아가려는 노력이 음악을 통해서도 표현이 되는 것이다. 

대부분 노래를 이야기 할 때, 가창력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하겠지만, 종교의 성가만큼은 가창력보다는 종교적인 경험을 통한 '닮아가려는 마음'이 더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어떤 가수의 성가보다 진실한 신앙·수행인의 염불 한 구절이 종교적 감성에 더 큰 울림을 주는 이유일 것이다. 자신만의 정화작용이 일어나는 것이다.

모든 예술은 본래 모방으로 부터 출발한다는 말이 있다. 창조 이전에 모방을 통한 기술의 습득이 있어야, 자신만의 예술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창조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마치 마음공부를 할 때, 일원상을 닮아가기를 염원하며, 스승님의 발자취를 따르며, 그 심법을 모방하며 개인 수행에 적용하는 가운데, 여러가지 종교적인 체험과 깨달음이 따라오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일원상을 닮아가려는 신앙·수행의 노력과 경험이야말로 가장 큰 표현의 재료이자 기술일 것이다.

/영산선학대학교

[2019년 3월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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