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산 이공전 교무 엮음
원불교출판사·20,000원

[원불교신문=류현진 기자] 범산 이공전 종사가 정산종사를 시탕했던 1년의 기록이 담긴 <정산종사 시탕기념  화보집>이 발간됐다. 시탕기념 사진첩은 제1집 산동요제(山東潦霽), 제2집 금암춘추(錦巖春秋)로 구성돼 있으며, 범산 이공전 종사의 시탕에 대한 회고록도 함께 담겨있다. 

원기38년 정산종사의 정양은 이리 고등선원에서 산동 백우암, 남원 금암봉 교당을 거쳐 장수교당으로 이어진다. 남원 산동교당에 근무했던 안성원 교무가 손수 정산종사가 정양했던 백우암을 중수(重修)하자 범산 이공전 종사가 방문했다. 깔끔하게 정비한 백우암을 둘러보고 흐뭇하고 대견스러워하며, 과거 정산종사를 시봉한 추억과 <대종경> 편수도량에 관한 회고담을 설한 후 돌아갔다. 그 후 안성원 교무에게 정산종사 시탕기념 <산동요제>와 <금암춘추> 사진첩을 건네면서 "이 사진을 자네가 보관하소"라고 하여 보관하게 됐다. 안성원 교무가 떠나고 잊혔던 사진첩을 홍현두 교무가 부임해 '이 귀중한 자료를 이렇게 보관할 수 없다'고 판단해 원기103년 봄 원불교출판사에 의뢰해 화보집이 만들어지게 됐다. 

사진첩 제1집 산동요제에는 원기38년 6월12일 정산종사가 두 달 만에 병석에서 일어나 대종사 성탑에 참배한 사진부터 7월6일 이리역을 출발하여 전주역에 하차, 지프를 타고 오수를 경유하여 남원역에 도착, 산동 백우암으로 행가한 사진들이 담겨있다. 제2집 금암춘추에는 원기38년 8월3일 의사의 권유로 금암봉 교당으로 행가해 머무신 4개월의 기록이 담겼다.

새벽 5시부터 저녁 9시까지의 시탕일과가 세세하게 기록돼 있으며, 공양준비, 다식, 물품구매, 주사 등 시탕의 생생한 모습이 사진으로 전해진다. 또 음력 8월4일 54회 탄신 축하 소연으로 봉축성수무강을 기원하며 참여한 대중과 촬영한 기념사진에는 병색을 찾아볼 수 없는 환한 미소의 정산종사를 만날 수 있다. 

원불교출판사 주성균 교무는 "이 두 권의 사진첩은 원기38년경에 범산종사가 크라프트지에 사진을 붙여 설명을 적어 놓은 것"이라며 "정산종사의 남원 산동교당과 금암교당의 요양기록을 상세히 엿볼 수 있는 자료로 교단사적 가치가 상당하다"고 전한다.

[2019년 3월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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