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화 및 지원 불평등 현상 관심 가져야
원불교대학생연합회, 재가출가 도움 절실해

[원불교신문=박범진 회장] 교우회에는 정말 많은 문제와 고민이 있다. 최근 지도자훈련에 참석한 일반 교우회 평균 출석률은 6명이다. 반면 원광대학교 교우회인 원심회, 원전회는 40명이나 된다.

이곳 교우회들은 원불교 재단의 학교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동아리 활동에 대한 마일리지, 봉사활동 등과 같은 학교 시스템적인 도움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사람이 많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지원도 일반 교우회보다 많다. 이런 환경은 원광대 교우회가 활동하기에 충분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운영 잘 되는 교우회는 역시 잘 활동하는 교우회다. 교화, 연구, 보은 등 모든 부분에서 말이다. 그러기에 활동을 잘하는 교우회는 역시 교화도 잘 될 수밖에 없다. 그런 교우회의 회원들은 자유롭게 활동하고 무엇보다 즐거워 한다. 이러한 즐거움은 교우회의 원동력이 된다. 이를 다르게 표현하자면 교우회가 자유롭고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장이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일반대학들의 교우회는 이와 대조적이다. 평균 출석인원 6명, 한 달에 주어진 교우회 운영비 10~20만원, 6명 한 달 식비를 빼면 적자다. 그 외 다른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교당의 지원을 더 받을 수 밖에 없다. 훈련을 하거나, 새로운 행사를 진행하고자 하면 교무님은 이렇게 말한다. "예산안과 활동계획서를 써달라." 이 장벽에 쩔쩔매다가 한 학기가 지나도, 일년이 지나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끝나기 일쑤다. 결국 기존에 하던 것을 유지만 해나갈 뿐이다.

활동비가 부족하면 '회비를 걷으면 되지 않느냐' 할 수도 있겠지만, 대학생들이 한 달에 많이 내야 만원이 고작이다. 이런 비용은 식비에 추가로 쓰면 끝이다. 게다가 기존에 있던 행사도 교우회 신입들이 없는 상태로 한다고 하면 교당에서 그리 반가워하지 않는다. 새로운 행사를 진행하려고 해도 마찬가지다.

또 다른 문제도 있다. 인원적인 문제다. 일반대학 교우회에서 행사를 진행하면 평균 출석 인원보다 적게 참여한다. 어떤 행사든지 충분한 인원이 모이지 않으면 행사를 운영하기 힘들다. 이때 대부분 교우회장이나 지도교무들은 힘이 빠진다.

나는 교우회를 설립하고, 교우회 활동이 너무 좋아서 원불교 전국 대학생 연합회 회장까지 역임하게 됐다. 교우회를 다닐 때는 너무 좋았다. 거기서 하는 활동, 공부, 만남 모든 것이 행복했지만 교우회를 설립하고부터 많은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앞서 설명했던 문제들이 가장 근본적인 문제였다. 첫 번째 문제에 대해서는 사비를 쓰거나, 돈을 모으는 것이 가장 좋은 방안일 것이다.

두 번째 문제에 대해서는 교구로 연합하는 것이다. 4~5명씩 법회를 보던 교우회가 적어도 3곳 이상이 연합하게 된다면 12~15명이 함께 법회를 볼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안심되는 것이 있다면, 내가 만든 교우회가 사라진다 할지라도 남아있는 교우회원들이 기댈 곳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같은 지역으로 연대가 형성되기 때문에 각 교우회가 서로 도와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교구 연합회는 많은 강점을 갖는다. 이런 교구 연합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도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교구별 대학생 담당 교무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렇듯 지금의 교우회는 생각보다 많은 위기에 직면해 있다. 교우회장들과 원대연이 매년 회의를 하지만 늘 똑같은 딜레마에 빠져있다. 그래서 나는 이번에 원대연 슬로건을 '함께하는 원대연, 허브 41'라고 지었다. 교우회의 고민과 문제를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지혜를 모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함께하는 원대연'을, 또 교우회가 교구와 원대연을 통해 활동력을 크게 넓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허브 41'이라고 한 것이다.

원대연과 교우회는 정말 여러분의 관심과 지혜가 절실하다.

/원불교대학생연합회

[2019년 3월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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