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웃으면서 화난 감정의 언어를 전달할 수가 없고 화난 상태의 표정으로 즐거운 언어를 표현할 수 없듯 음악에 있어, 노래에 있어 감정은 상당히 중요한 테크닉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신앙에서 비롯한 종교적 감성이 음악, 성가를 통해 뿜어져 나올 때, 종교음악을 통한 마음의 정화작용과 더불어 신앙심이 고취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래를 부를 때 자신의 몸과 감정이, 어떤 색깔과 성격을 표현하고 있는지 감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노래할 때 노래와 상관없는 다른 감정표현을 하기도 한다. 성가를 부르면서 평상시에 감정표현의 고민을 하지 않은 사람의 경우, 이러한 생각들을 성가에 표현한다는 것도 생소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것을 마음공부에 비유하면, 경계를 당할 때, 자신의 몸에서 나오는 감정과 행동이 어떤 형태이고 어떤 마음에서 나오는 것인지를 모르고 그냥 마음이 나가는 대로 두는 것과 자신의 마음 상태를 정확하게 바라보면서 마음과 표현을 컨트롤 하는 표현과 행동을 하는 것의 차이일 것이다. 

노래를 할 때, '우리는 감정을 잡아서 부른다'라는 표현을 종종 쓴다. 이는 지금 마음의 상태가 아닌 그 노래에 맞는 필요한 감정을 끌어내어 내가 잡아서 자유한다는 뜻일 것이다. 성가를 부를 때, 감정을 잡는 것은 그 성가 가창에 필요한 신앙과 수행의 마음을 제어하고 표현하는 것이라 본다. 

나는 성가를 이야기할 때, 마음으로 부르는 성가라는 표현을 종종 쓰는데, 이 부분은 우리가 우리의 마음 원리에 따라 잘 지켜보고 운용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 운용을 생활에서 잘하면 생활이 윤택해질 것이고, 성가를 부를 때 잘 운용하면 성가가 충만하고 노래를 통한 정화가 일어날 것이다. 

성가를 부르는 것도, 그때그때 필요한 마음들을 꺼내어 적절하게 내용과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것으로 볼 때, 성가에 의한 마음의 정화작용은 우리가 일상에서 마음공부에서 오는 자신의 정화작용과 같은 기술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영산선학대학교

[2019년 3월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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