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김태인 교사] 오늘은 보자기에 싸서 두고 싶을 정도로 맑은 햇살 가득한 하늘을 보며 나의 25년 교직생활을 되돌아보게 된다. 지금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가? 라는 질문을 수없이 나에게 던져왔다 

다행인 것은 교직은 나에게 천직인 것 같다. 15년 이상 몰입해서 정진해야 자신의 직업에 대한 통찰력이 나온다고 하는데 과거의 많은 시행착오가 얼굴을 화끈거리게도 만들지만 그 또한 나의 교직생활의 큰 밑거름이 되는 것에 감사하며 이제는 원무이며 교사로서 역할을 해야겠다는 사명감을 갖게 됐다. 나의 교직생활 중에서 가장 기억 남는 것은 체인지(體仁知)반이라는 이름의 학급 운영을 했을 때 이다. 학생들의 진로를 고민하며 행복한 학급, 오고 싶은 학교가 될 수 있도록 설계, 운영해 보고자 학급 이름을 체인지(體仁知)반으로 해서 심덕(心德), 행덕(行德), 언덕(言德)의 삼덕을 갖추는 마음공부를 실천하게 했다.

첫 번째 실천은 학급의 반절 이상의 인원을 보은회를 가입하게 해 학교 법당에서 매주 법회를 보게 하는 일이였다. 보은회를 가입한 학생은 교무님과 함께 자주 상담을 하여 주말에는 교당으로 출석하여 더 깊은 마음공부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행덕)

두 번째 실천은 해외 기부였다. 실천 방법으로는 체인지 나눔 장터를 기획하여 5개월간 물품을 모아서 학교 학생들에게 판매 후 수익금 전액을 어려운 나라에 기부하는 것이였다. 학생들은 아낌없이 물건을 가져왔고 먹거리도 판매하여 36만원의 수익금이 생겼다. 이것을 삼동인터네셔널에 기증해 네팔 어린이 1명을 1년간 매달 3만원씩 후원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후원 어린이 사진을 학급에 걸어놓고 기도를 해주며 잘 성장 하기를 기원했다.(심덕)

세 번째 실천은 학생들이 아침에 명상 후 하루에 한가지 씩 감사한 것을 찾아 기록 한 후 은혜를 입은 대상에게 감사하다고 말로 표현하는 것이였다. 처음에는 감사 할 일 없다고 하던학생들이 작은 것에도 감사를 표현하는 긍정적인 학생들이 점점 되어갔다.(언덕)

삼덕을 갖추고 학생들이 행복하면 성적도 향상된다는 나의 철학을 증명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학생들이 더 행복할 수 있도록 추운 겨울 아침에는 따뜻한 차를 타주며 등교하는 학생들은 꼬옥 안아주었고 여름에는 우유급식에서 남은 우유를 얼려 팥빙수를 만들어서 매주 파티를 했다. 또한 "귀공주 요리쿡 조리쿡" 요리경연대회를 하여 요리로 창의력이 올릴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드디어 기적이 일어났다. 우리 반이 2학기 종합 성적이 1등을 한 것이다. 역시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고 믿어주면 결과는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정말 행복한 한 해 였다. 그 다음 해에는 학생인권부장으로서 BMW 품성함양교육 프로그램으로 행덕(Body)·심덕(Mind)·언덕(Words)의 삼덕을 실천 할 수 있도록 전교생의 담임교사로서 체인지반의 연장된 활동으로 교육의 보람을 갖게 됐던 것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올해도 나는 또 다른 체인지반을 만나서 학생들이 삼덕을 갖추고 변화하는 모습을 응원하고 지도하는 교사로서 생활할 것이며 "마음공부는 할 때 마다 비롯이로다"라는 말씀처럼 항상 챙기고, 채우고, 비움의 연속으로 마음공부를 실천해가는 교사로서 학생들을 교화해 나갈 것이다. 

/원광정보예술고

[2019년 3월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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