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산 신도형 교무 지음 / 원불교출판사·30,000원

[원불교신문=류현진 기자] '육조 혜능 선사와 같은 인물', '여래의 기틀을 잡고 간 도인'이라 평가되는 각산 신도형 종사의 〈한글로 읽는 교전공부〉 개정판이 발행됐다. 원기95년 영산선학대학교 교재편찬위원에서 발행했던 책을 독자들의 요청과 후학들을 위해 원불교출판사에서 개정판을 낸 것이다.

원본이 되는 〈교전공부〉는 원기59년 신도형 종사의 열반기념 1주기에 발간된 유고작이다. 그가 동산선원에서 선원생들의 교육에 사용하기 위해 집필해 놓았던 것을 향산 안이정 종사를 중심으로 이미 작성했던 원고와 저자의 노트까지 아울러 보충 정리하여 출판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당시 출간된 책은 한자표기가 많고, 고사성어나 인용문의 출처가 없어 이해하기에 곤란함이 있었다. 

이에 〈정전〉 원문을 추가하고, 한자는 한글로 고치고, 한문의 풀이와 인용문의 해석을 각주로 달아 출간한 것이 바로 〈한글로 읽는 교전공부〉이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총서·교의편, 수행편 두 권으로 분리되었던 것을 한 권으로 통합하고, 〈교전공부〉 원본과 한글본을 참고하여 부득이한 오탈자와 맞춤법 표기, 부호 통일 등 수정과 교정을 하고, 한자가 필요한 곳에 이해를 돕고자 한자를 병기했다. 

신도형 종사는 "대종사님 당대에 공부하시고 훈련했던 방법을 현대적으로 부활시켰으면 하는 뜻에서 그동안 공부해 본 점을 토대로 경전 주석의 표준과 그 방침을 정했다"며 "경전연마의 방법과 그 순서 등을 밝히는 동시에, 먼저 경문 내에 있는 단어 숙어의 올바른 정의와 모든 문제점 발견과 그 해결을 자발적 또는 의견 교환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그 방향을 제시해 〈정전〉의 참뜻을 다 같이 궁구하고 실천하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저자는 우리가 〈정전〉의 가치를 잘 모르고 그 참뜻을 원만히 밝히지 못한 채 자기 나름대로 이해하는데 그치고 말거나, 또는 깊은 깨침이나 체험이 없이 피상적인 공부에 그치거나, 사량과 언설에 치우치는 것을 걱정했다.

이 책은 〈정전〉의 참뜻을 원만히 체득하고, 대종사의 거룩한 경륜과 원대한 포부를 실현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친절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2019년 3월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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