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산 오광익 교무 지음 / 동남풍·15,000원

[원불교신문=류현진 기자] 오광익 원로교무의 신간 '경전산책'이 출간됐다. 원불교 경전에 나오는 한문구 해설서로 〈정전〉과 〈대종경〉의 한문구 중 외부의 경전에서 인용된 문구를 주로 하여 설명했다. 

오 원로교무는 "〈정전〉 '개교의 동기'만 살펴보더라도 한자의 비율이 40%가 넘어 우리가 한자나 한문공부를 절대 소홀히 할 수 없다"며 "원불교 교도가 되어 경전의 한문 글자를 모른다 할 때 내심 부끄러운 생각이 들고 답답한 심경이 아닐 수 없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저자는 원기95년 교화연구소가 발행하는 〈월간 교화〉에 '경전한문구해설'을 오랫동안 연재했으며, 원기96년에는 원불교사상연구 학술대회에서 '〈정전〉, 〈대종경〉 한문 인용구의 원전 검토'라는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원기98년에는 〈원불교 정전 한자쓰기〉 상·중·하 3권을 출간하는 등 공부인들이 경전의 의미를 깊이 있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노력을 이어왔다. 신간인 '경전산책1'은 저자의 이러한 노력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2권까지 계획된 그의 저서 중 1권에서는 우선 일원즉불(一圓卽佛), 무주생심(無主生心), 태극무극(太極無極), 무념지덕(無念之德), 음양상승(陰陽相勝), 상생상극(相生相克) 등 20개의 주요 한문구에 대한 해설을 담았다. 〈원불교 대사전〉과 〈원불교 용어사전〉 및 기타 고경(古經)에 기반한 풍부한 해설과 자료를 제공한다. 한 예로, '음양상승(陰陽相勝)'을 설명함에 있어 〈정전〉, 〈대종경〉, 〈정산종사법어〉 등 우리 경전에 근거한 설명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역〉, 〈음부경〉, 〈남화경〉, 〈도덕경〉, 〈중용집주〉, 〈회남자〉, 〈예기〉 등 다양한 고전에서 다루어진 '음양'에 대한 표현을 함께 검토한다. 더불어 '생로병사와 음양상승', '음양상승과 인과보응'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제시하여 이해의 깊이를 더해 준다. 

각 글의 중간이나 끝에 저자가 지은 한시 한두 수를 넣어 글의 요점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한 점 또한 책의 풍미를 더욱 높여준다. 저자의 노고가 빛을 발하여 깊이 있는 경전 공부를 원하는 독자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다.

[2019년 3월22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