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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경, 주역으로 만나다 61. 성리품 11-종교
대종경, 주역으로 만나다 61. 성리품 11-종교
  • 임병학 교수
  • 승인 2019.04.03
  • 호수 1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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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학 교수

[원불교신문=임병학 교수] 〈대종경〉 성리품 9장에서는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종교의 문에 성리를 밝힌 바가 없으면 이는 원만한 도가 아니니 성리는 모든 법의 조종이 되고 모든 이치의 바탕이 되는 까닭이니라"며 종교는 성리를 밝히는 것이고, 성리는 법의 조종(祖宗)이자 이치의 근본이 된다고 했다.

종교에서 교는 8장에서 논한 솔성과 이어지는 것으로, <중용>에서는 "하늘이 명한 것을 성(性)이라 하고, 본성을 쫓는 것을 도(道)라 하고, 도를 닦는 것을 교(敎)라고 한다. (천명지위성 솔성지위도 수도지위교)”라고 해, 하늘이 사람에게 품부한 진리를 닦는 것이라 했다. <주역>에서는 '성인이 신도(神道)로써 가르침을 베푸니 세상이 감복하여 따르게 된다'고 해, 가르침은 성인이 자각한 신명한 진리에 근거한다고 했다.

또 종은 "그 종(宗, 으뜸)으로 살갗을 씹는 것은 감에 경사가 있는 것이다. (궐종서부 왕유경야)"라고 해,  으뜸 된 가르침인 종교적 진리로 욕망의 세계를 다스리기 때문에 경사가 있다고 했다. 종교의 의미는 <주역>의 16번째 괘인 뇌지예괘(雷地豫卦)로 만나고자 한다.

예괘(豫卦)의 예(豫)는 나 여(予)와 상징 상(象)으로, 사람과 하늘의 뜻이 하나가 된 것이며, 하늘의 순응하여 움직인다는 뜻이다. 대상사(大象辭)에서는 '예괘의 이치를 사용하여 음악을 짓고 덕을 숭상하여 상제에 그윽이 올려서 돌아간 조상과 짝을 하는 것이다'라고 해, 하늘의 뜻을 받드는 제사를 올리는 종교적 심성을 논하고 있다.

특히 예괘의 육효(六爻)에서는 우리가 종교적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밝히고 있다. 초효에서는 '명예(鳴豫)'라 하고, 뜻이 궁핍하여 흉하다고 했다. 명예는 하늘의 때를 미리 예견하여 밖으로 떠드는 것이다. 즉, '종말이 가까이 왔다', '심판이 다가왔다' 등이 명예라 하겠다.

삼효에서는 '우예(盱豫)'라 하고, 자리가 마땅하지 않지 때문에 후회가 있다고 했다. 우예는 하늘의 뜻을 대상으로 쳐다 보는 것으로, 대상적 신관(神觀)에 빠진 종교적 관념을 의미한다. 처다볼 우는 눈에 보이는 세계에 잡혀 있는 것이다.

사효에서는 '유예(由豫)'라 하고, 뜻을 행하여 하늘을 뜻을 얻게 된다고 했다. 유예는 하늘의 뜻과 자신의 본성에 말미암는 것으로, 하늘의 뜻이 품부된 성리(性理)에 바탕을 둔 것이다. 말미암을 유(由)는 입 구(口)와 십(十)으로, 나에게 주어진 하늘(양심)에 근거하는 것이다.

상효에서는 '명예(冥豫)'라 하고, 마음에 변경이 있으면 허물은 없다고 했다. 명예(冥豫)는 어두운 방에서 고요히 자기의 마음을 헤아려서 반성하고 마음을 바꾸는 것이다. 어두울 명(冥)은 덮을 멱(冖)과 일(日), 육(六)으로 빛이 가려진 골방에서 하늘의 마음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대종사의 가르침에 따라 성리(性理)에 바탕을 두고 크게 자득하는 '유예 대유득(由豫 大有得)'이 있어야 하겠다.

/원광대학교·도안교당

[2019년 4월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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