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태산 대종사는 불법을 주체삼아 일체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려 함이 우리의 목적이라고 했다. 이 회상에 참예한 사람은 누구라도 쉽게 소태산 대종사의 가르침에 따라 생사 해탈의 자유와 인과보응의 이치를 통달하여 참된 낙원 생활을 해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원불교의 가르침이다.

하지만 과거 습관에 물들어있는 중생들이 그러한 업습을 버리고 원불교 교법으로 거듭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다른 신앙을 가진 사람들에게 새로운 회상의 교법을 전하고 그들이 변화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일은 고되고 오랜 시간을 통해 실행해야 하는 일들이다.

따라서 이러한 일을 오래도록 감내하면서 실천해 갈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그 일을 주된 업으로 삼는 사람을 출가교역자라 부른다. 원불교가 대승의 정신을 계승하는 관점에서 본다면 출가교역자는 교당과 기관에서 원불교의 교화를 책임지고 있고, 개인의 깨달음을 추구하면서도 중생제도를 실천하고 있는 점에서 그 자체로 '보살'이다.

보살이 자신의 성불과 중생의 성불을 동시에 이루고자 하는 존재라는 점에서 출가교역자와 동일하며, 정산종사가 교역자 만 명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한 점과 대산종사가 천여래 만보살을 외친 것이 무관하지 않다.

다만 소태산 대종사는 과거 부처와 같이 특정인을 보살이라고 칭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 다 보살이 될 수 있고 부처가 될 수 있는 가르침을 펼쳤다.

보살정신이 살아나야 교화도 활력을 얻을 수 있다. 출가교역자의 의지가 살아나야 교화가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각자가 세운 '서원'을 바탕으로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투자하며 자신을 사랑하는데에서 출발해야 한다.

교화 활성화를 위한 전무출신의 정신과 자세, 그리고 역량의 문제는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다만 이러한 정신의 강조가 자꾸 의무와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개해 왔는지 반조해 봐야 한다.

교단은 출가교역자의 성장이 곧 교단의 미래를 완성한다는 관점에서 교단의 운영과 계획을 장기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출가교역자의 행복을 위해 어떠한 방안을 모색해 가야 할 것인지에 관한 정책과 입법의 수립에 힘을 모으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하겠다.

출가교역자의 의지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중생제도의 삶이 행복해야 하고, 스스로 깨달음을 추구하는 과정도 행복해야 한다. 출가교역자의 삶이 행복에 충만하면서 스스로 낙원에서 살아갈 수 있을 때 비로소 재가교도들에게도 그 낙원의 참다운 즐거움을 전해 줄 수 있을 것이며, 그 즐거움과 안락함이 사회 곳곳으로 파고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2019년 4월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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