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구 합동 특별천도재
유적지 순례·현장 위령제

[원불교신문=이은전 기자] 올해도 원불교가 제주 4.3을 기억하고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해 희생영령들의 완전한 해탈천도를 기원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원불교 제주4.3을 걷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제주에서 진행된 유적지 순례 행사로 4.3관련 유적지 방문을 통해 4.3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3월29일~31일 제주도 일대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원불교문화사회부, 원불교인권위원회, 원불교평화행동, 평화의친구들 공동주관으로 열렸다. 29일 제주 국제훈련원에서 4.3 바로알기 토론회, 30일 이덕구 산전, 현의합장묘 등 4.3관련 유적지 여섯 곳 순례·현장 위령제가 진행됐다. 

원불교 인권위원회 지수인 사무처장은 "종교는 이유가 붙지 않아야 한다. 제주의 모든 희생 지역에 원불교 위령의 기도가 울렸으면 좋겠다"고 행사 의미를 전했다. 

이틀간의 행사를 마친 순례단은 3월31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주교구 주관 '71주년 제주4.3 희생영령 특별천도재'에 재가출가 교도 200여 명과 함께하며 전체 일정을 마무리했다. 일주일 동안 각 교당 천도재를 마치고 이날 합동으로 종재식을 진행한 제주교구는 해마다 제주4.3평화공원에서 교구합동 천도재를 지내오고 있다. 

강혜선 교구장은 천도재 설법을 통해 "영가들의 고통과 두려움과 어려움은 짐작조차 할 수 없지만 이 천도의식이 모든 영령들의 마음 속 깊이 봄바람이 돼 어려운 시절을 다 풀어내기를 바란다"고 설법했다.

이날 천도재에서는 강명구(법명 진성·중곡교당) 평화마라토너가 무대에 올라 "인권과 평화, 상생과 화합을 향한 원불교가 되자"는 '평화이야기'를 풀어내 박수를 받았다. 한편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주관 위령제는 3일~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다.

[2019년 4월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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